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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지니 Apr 12. 2016

그렁그렁 벚나무

당신과 나



당신이 떠난 간 뒤

정신이 들 때면

늘 내가 서 있던 이 길


이제는

겨우 겨우

더듬어 더듬어야만

올 수 있는

이 길


올해도 흐드러진 꽃 터널


때론 축복으로,

때론 위로로,

꽃 지고 난 뒤 돋는

새파란 잎사귀 없는

영원히 꽃 지지 않는

특별한 벚나무 꿈 꾸던

우리는


흐드러지게 피어나도

새파란 잎사귀로 돋아나지 못하는,

유일한 눈물로 남아

올해도

그렁그렁한 꽃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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