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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뱅지니 Feb 03. 2016

빛, 그 아련함

살아있다는 것


빛에 대한 동경은

늘 아련하다.


빛이 가지고 있는 화려함으로 인해

날 것 그대로 빛을 받다 보면

무엇인가 낯선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내가 발가벗겨지는 것과는 다른

부끄러움과 당황스러움

어쩔 수 없음이 함께 한다.


그래서 늘.

그 아련함을 쫓지만

또한 늘

실패하곤 한다

그래서 더 아련해지는지도.


살아간다는 것은

어쩌면 그 아련함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게 선명해진 어느 순간

우리는 살아야할 이유를 더이상 찾지 못하거나

자신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소스라치게 놀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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