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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omeNa May 14. 2021

이사를 갔다 4

기나긴 여정의 마무리 2

2달 전부터 이사 갈 곳의 고등학교를 알아봤다. 지역 교육청은 아무 도움도 안 되기에 인터넷으로 지금 다니고 있는 과중고가 있는지 찾아봤다. 약 1시간 거리에 있었다. 인터넷 평은 잘 나오지는 않지만, 자율학기제, 과학중점이라서 1차적으로 점찍어 두었다.


집을 구하기 위해 해당 지역 중개사와 다니면서 지역 고등학교에 대해서 물어봤다. 중개사도 우리와 나잇대가 비슷하고 고등학생 아이가 있어 학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답이 돌아왔다. 전혀 고려하지 않는 학교였다. 학교 정보와 평을 검색하고 해당 학교를 1차로 결정을 했다.


일단 학교 T.O가 있어야 전학이 가능하기에 1,2,3차로 보낼 곳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이때까지는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학교 인원 실태 정보 제공을 모르고 있었다.)


1차 학교로 전화를 걸어 T.O를 문의했다. T.O가 있다는 답을 받았다. 전학 날짜를 알려주고 필요한 문서를 확인하고 지금 학교에 문의 후 이사 날짜에 맞춰 발급 가능하다는 답을 받고 이삿날 출결처리만 해결되면 그나마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았다.


문제는 항상 닥칠 때 찾아온다.


이삿날 2주 전에 다시 확인차 1차 학교에 문의를 했다. 돌아온 답은 충격이었다. T.O는 있지만, 심의? 평가? 위원회 소집해서 전학 결정을 해야 한다는 내용과 원칙??은 이사 갈 집 근처 학교를 우선적으로 가야 한다는 내용, 원칙??은 1학기까지 다니다 전학을 와야 학생이 무리 없다는 내용이었다. 한마디로 신청은 받아주는데, 결정통보가 2-3일 걸리고, 된다는 보장도 없으니 지금 학교에 다니다가 1학기 마치고 오라는 내용이었다. (왜 이제 와서…)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와 이사 갈 집간의 거리는 전철이 아니고 기차로 가도 2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다. 그 거리를 1학기 내내 보내는 건 말이 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학생 혼자 자취시키는 건 더더욱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부랴부랴 2차 학교로 문의를 했다. T.O가 없다는 다변이 왔다. 3차 학교로 문의했다. T.O가 없다는 답변이 왔다. 그나마 3차 학교에서는 교육청에서 학교별 인원 현황을 제공해 주는 사이트를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사이트에는 학교별 현재 인원과 재적, 정원외 수용 가능 인원 등이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이 사이트 정보는 교육청에 문의했을 때도 알려주지 않은 사이트다.)


사이트에서 T.O가 있는 학교를 거리순으로 찾아봤다. 대부분이 1시간 이상의 거리였다. T.O가 있는 학교 중 집과 가장 거리가 짧은 학교는 1차 학교였다.


1차 학교에서 충격적인 내용을 듣고, 1시간 이상이 걸리지만 그나마 가깝고 평이 좋은 학교를 다시 2차로 생각해야 했다.


이삿날에는 지금 학교 가고, 전입신고  바로 신청 제출하면 다음날 정도는 힘든 거리지만 차로 등하교를 바래다 주기로 했다. 만약 불가 판정이 나온다면 다음 학교로 바로 신청하고 어쩔  없이 며칠은 결석 처리를 생각해야 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플랜B까지 생각했지만, 그렇게 쉽게 넘어가지는 않는가 보다. 지금의 학교에서 다른 문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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