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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omeNa May 21. 2021

이사를 갔다 5

기나긴 여정의 마무리 3

이사 갈 곳의 1차 고등학교 전학 평가는 일단 기다려 보기로 했다. 안된다면 1시간 거리의 2차 고등학교를 다시 알아보면 된다.


이사를 하루 정도 남겨두고 지금의 학교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왔다.


중간고사 재시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재시험을 봐야 하는지도 몰랐고, 재시험 날짜가 이사 간 다음 주 말이었다. 재시험을 보기 위해 거의 1주일을 먼 거리 통학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사 간 후 첫날은 회사 휴가를 내고 차로 아이를 데려다 줄 생각이었지만 - 차로도 정체 없이 한 시간 조금 넘게 소요된다. - 일주일 내내는 불가였다.




이사를 갔다. 다행히 지금의 집은 전날 잔금이 이뤄져 당일 오전에는 여유가 있었다. 이삿짐을 50% 정도 내리고 나니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했다. 이삿짐을 좀 더 보다 이사 갈 곳 잔금 시간에 맞춰 이동했다.


폭우가 쏟아졌다. 앞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삿날 비가 오면 잘 산다는 말이 있지만, 너무 많이 내렸다. - 그날 다른 지역은 우박도 내렸다는 뉴스를 봤다. - 다행히 이사 갈 곳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이삿날 아이는 지금 학교에 등교해야 하기에 하교시간에 맞춰 아이를 데리러 가야 했다. 잔금, 등기 서류, 전입신고, 전학 갈 학교 전학신청 등 모든 절차를 마치고 아이를 데리러 이전 집으로 출발했다.


평일 퇴근시간 아닌데도 서울에 진입하니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이사  곳에서 서울진입전까지 20. 서울 진입에서 이전 집에 1시간 20분이 걸려 도착했다. - 항상 느끼는 거지만 서울의 교통 체증은 답이 없는 듯하다 -




텅 빈 이전 집에서 아이는 연신 사진 촬영을 했다. ‘안녕. 잘 있어 우리 집’, 10여 년 가까이 초등학교, 중학교를 보낸 집이라 애착이 많은 듯했다. 거실, 주방, 안방, 아이방, 옷방 등을 촬영하면서 인사를 했다.


이전 집을 뒤로하고 서울을 나가는데만 2시간이 걸리고 서울을 나와 집까지 20분 만에 도착했다. 퇴근시간이 겹쳐 차량이 쏟아져 나온 듯했다.


집으로 가는 도중에 와이프와 통화를 했다. 고등학교에 전학신청을 냈는데, 심사는 2,3일 걸리고 통과가 안될 수도 있다는 말을 전달받았다.


와이프와 통화를 끝내고 아이에게 재시험을 왜 보냐고 물었다. 4문제가 시험 범위 밖에서 출제됐다는 이유였다.


교통은 거의 모든 구간이 정체고, 고등학교 전학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고, 답답하고 짜증이 나, 꽉 막힌  앞 차량들을 다 쓸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집에 도착해서 아이와 걷다가 ‘학교 자퇴하고, 검정고시 볼까?’라고 물었다. ‘그럴까?’ 아이도 해맑게 대답했다.




다음날 토요일에 담임에게 현재 상황을 전달하고 연락을 기다렸다. 윗선까지 올라간 후 나온 답변은 학교 배정 전까지는 통학을 해야 한다는 답변이 왔다. 이 부분은 이해를 하고 하루 정도 결석 처리되는 것도 아이와 감안 한 상황이다. 재시험에 대해서는 학적 담당에게 문의 후 연락을 주기로 했다.




휴일이 지나고 월요일. 새벽부터 일어나 아이를 지금 학교에 데려다줬다. - 역시나 1주일 내내 데려다주는 건 힘들 것 같았다. -


아이 하교 시간에 맞춰 다시 지금 학교로 출발했다. 가는 도중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다. 1차 고등학교에서 심사 통과가 됐다는 소식이었다. 바로 아이와 함께 담임 만나러 오라고 했다. 음… 아이는 지금 학교에 있고, 4시에 하교하는데, 1차 고등학교에서는 3시 반 정도에 통보를 하고, 아이와 함께 담임 만나러 오라는 게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다. - 하루는 결석을 해야 한다는 의미인지 무지 헷갈리는 말이다. -


재시험은 4문제 중 문제 난이도에 따라서 점수 여부를 부여하고, 이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통보?를 받고 동의 여부를 묻는 메시지를 받았다.  어쩔 수 없는 동의를 해야 했다.


고등학교는 일단 결석처리 없이 그나마  해결된  하지만, 전학 진행 대응에 대한 불통과 단절, 학생보다는 행정 우선주의, 재시험에 대한 불이익  교육 시스템 신뢰도는 바닥을  듯하다. - 만약 제주도로 이사를 갔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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