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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omeNa Nov 20. 2023

삶의 생각

두서없는 생각 정리

정리하는 마음으로 쓰는 글이기에 두서가 없이 생각나는 대로 쓸 예정이다. 지금껏 지내오면서 알았던 것들, 바꿔야 하는 것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 답답했던 것들, 아쉬웠던 것들, 아직 판단이 되지 않은 것들, 의심되는 것들, 버려야 하는 것들, 멀리해야 하고 가까이해야 하는 것들을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할까 한다.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정체성을 찾는다고 한다. 정체성을 찾는 과정에서 사춘기 전 보고 듣고 흡수하는 수동적인 과정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자신만의 판단이 생기면서 혼란이 발생한다. 자아라는 방이 생기면서 자아라는 공간에서 자신만의 판단을 하고, 누군가 침입을 하게 되면 반항을 통해 차단한다. 애벌레가 고치에 들어가는 기간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누굴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나', '나는 어떤 게 되고 싶나' 등 나를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고, 부모에 의해 수동적으로 세상을 보는 것에서 내가 친구라는 인간관계를 만들고, 부모에서 벗어나 내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세상을 생각하게 된다. 사회 경험이 거의 없기에 내가 만든 세상이 다 맞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을 듯하다. 이런 과정에서 사회를 알기 위해 각각 다른 방식으로 학습하게 된다. 거의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매체를 통해 알아간다. 대표적으로 게임이나 친구를 통해서 학습한다. 이외에 책, 운동, 공부, 봉사, 음악, 미술, 아르바이트 등으로 알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아마도 소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시기에는 자신의 세상과 친구가 모든 세상의 다이다. 


사춘기를 벗어나면(벗어난다는 표현이 조금 적절하지는 않지만...) 한국 나이로 성인이 되는 시점이다. 사춘기 시절의 세상과 현실의 세상이 부딪치는 시기다. 자신의 세상과 친구와의 공존 세상이 다인 줄 알았지만, 현실의 세상과 부딪치면서 혼란스러운 시기일 듯하다. 그래서 뭐를 해도 힘들다. 자신의 세상과 많이 틀리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면 미성년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고, 자신의 세상과 현실의 세상이 맞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게임과 친구와의 세상이 부정당하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그래도 자신의 생각을 밀고 가는 사람이 있다. 현실의 사회에 스며들기보다는 자신의 자의식을 우선시하며 사회에서 점점 더 멀어진다. 착각을 착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착각이라는 것 자체를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고 청소년 사춘기의 세상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메타인지가 부족한 것이라 생각된다. 


힘들었던 학생 시절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며,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줄 알았지만, 녹록하지 않다. 알바를 해도 오래 못하고, 취업을 한다고 해도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금세 때려치운고, 회사를 전전하거나,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의 실력도 모른 채 워라밸을 외치며 칼출, 칼퇴를 권리인양 다닌다. 이렇게 번 돈을 자신의 쾌락을 위해 소비한다. 기업들이 마케팅 타깃을 20대에 집중하는 것은 소비성향이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MZ 세대 마케팅 공략이라던지, MZ 세대를 잡아라 라는 책이 나온다. 여행도 20, 30 초반에 맞춰 마케팅하고, 운동, 다이어트, 공연, 클럽 등도 20,30대에 맞춰 진행된다. 한마디로 호구인 것이다. 마치 사회와 단절된 벽으로 둘러싸인 성문 앞에서 호구들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상인들이 벌떼처럼 기다리고 있는 현상이다.


위에서 쾌락이라고 말한 이유는 수익이 없고, 오로지 소비만 있는 즐거움을 탐닉하는 것을 말한다. 쾌락이라는 것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 계발이라는 합리화에 빠져있다. 추상적으로 무엇인가 나에게 알 수 없게 도움 된다는 생각 자체가 자기 합리화이다. 자신의 사춘기적 세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일 것이다. 유튜브 시청은 전형적인 쾌락이다. 인스타그램 또한 전형적인 쾌락이다. 여기에서 무슨 정보를 얻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맛집 정보? 남이 먹는 걸 구경하는 정보? 여행을 다닌 사람을 보면서 대리만족? 그 시간에 돈을 버는 곳에 더 집중해서 내 가치를 올린 후에, 맛집을 찾아다니고, 내가 먹고, 내가 여행을 다니는 것이 몇 배는 이득일 것이다. 맛집은 없어지지 않는다. 없어진다고 해도 더 좋은 맛집이 생긴다. 여행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여행지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곳이 없어진다는 의미다. 20,30대에서만 할 수 있는 건 솔직히 없다고 생각한다. 20, 30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30 후반, 40 넘어서하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는 이유도 없다. 20, 30대를 위한 이벤트는 호구들을 잡아 돈을 벌기 위한 기업 마케팅일 뿐이다. 40 이후에도 공연을 다니고(공연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번 공연하기 위해서 몇 년을 시나리오를 만들고, 연습하지 않는다. 적어도 몇 년, 몇십 년은 공연하기 위해 짜인다. 예를 들어 맘마미아는 1999년 이후에 지금까지 매년하고 있다.), 재즈 페스티벌에 다니고, 해외에서 클럽을 다닐 수 있고, 남산타워 레스토랑에도 갈 수 있고, 남산타워 철제 난간에 자물쇠를 걸 수도 있고, 놀이동산에서 롤러코스터를 탈 수도 있다. 왜 20, 30대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자기 합리화를 하는지 모르겠다. 


사춘기와 20대에서는 흔히 나이 든 사람의 조언을 꼰대로 받아들인다. 지금 시대와 그 시기와는 다르다는 인식 때문일 것이다. 다른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시기에서도 그전 시기의 어른들이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그전 시기의 사람들도 그 전전 시대의 사람들에게 똑같은 말을 들었다. 몇 백, 몇 천년을 똑같은 말이 전해지면, 그건 거의 진리에 가까울 것이다. 사자성어, 속담 등이 해당한다. 나이 드신 분의 조언은 여기에서 거의 벗어나질 않는다. 지금 시기의 사람들이 이후의 세대에게 똑같은 말을 하지 않을까? 아마도 똑같은 말을 할 것이다. 그냥 그 시기에는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을 뿐이다. 사춘기의 자신의 세상에 아직 갇혀 있어 그 세상이 다 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착각과 자의식을 미리 인지하는 메타인지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런 분류는 거의 소수에 불과하고, 소비보다는 자신의 계발을 위해 소비하거나 투자를 한다. 책을 보거나,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더 공부하거나, 하는 일외에 관심 분야에 대해서 찾아본다. 이렇게만 해도 시간이 모자란다. 예를 들어 카페에서 알바를 하더라도 카페에 대한 책과 커피에 대해서 공부하던지, 커피머신 사용법을 더 익힌다던지, 카페에서 회전율과 고객이 어디에서 불만족스러운지를 공부한다. 알바인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겠지만, 이 공부가 다른 어디를 가던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알바를 한다고 해도 재고 현황이나, 진열위치, 매장 재고가 떨어졌을 때 창고에 어디 있는지 위치 파악 등 돈을 주는 곳에 더 공을 들여야 한다. 돈을 주는 곳에 공을 들이지 않고 그냥 육체노동에 대한 값어치만 한다면 계속 육체노동을 해야 할 것이다. 육체노동보다는 정신노동이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을 듯하다.




20대는 아직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해도 30대에 들어서면 자신의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 이때까지 착각에 빠져 부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비만 한다면 사회는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고, 평범을 떠나 밑바닥으로 떨어진다. 30대에는 어떤 것이 됐든 이뤄야 하는 시기다. 개발자라고 한다면 개발 분야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고, 디자이너라면 디자인 분야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인정을 받아야 한다. 영업이라면 영업에서 정점을 찍어야 하고, 커피라면 바리스타로서 이름을 알려야 한다. 어떤 분야가 됐던 자신의 분야에서 정점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위치까지는 올라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 시기부터 자의식을 점점 해체하게 된다. 자신의 고집과 아집으로는 더 이상 사회에서 알아주지 않고, 동떨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메타인지를 인지하게 된다. 소비보다는 자기 계발에 더 시간을 투자하는 경향으로 바뀌는 시기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30대는 마치 1년도 채 되지 않게 지나가 버리는 느낌이다. 그만큼 자의식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이제야 받아 들어야 하기에 정신이 없는 것이다. 자의식에 갇혀 살다, 걷어버리니 더 큰 세상이 기다리고 있고, 그 세상을 배우려니 정신이 없다. 20대에 이미 조언을 받아들이고, 조언을 참고해서 더 큰 세상을 학습한 사람은 30대부터는 그래도 수월하게 당황함 없이 이뤄낸다. 




40대를 불혹의 나이라고는 하지만, 지금은 더 활발히 움직이고,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는 나이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 시기에 책을 가까이하지 않나 생각한다. 30대에는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내 자신이 모르는 게 투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40대에 대학을 다시 들어가거나,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책을 통해 10, 20, 30대 보다 더 공부를 많이 한다. 이미 30대에 다 이뤄낸 사람이라면 40대에는 경제적 자유를 얻어 20, 30대에 하지 못했던 것을 정말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세계 여행을 간다던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본다던지, 지중해 요트, 크루즈 여행, 필리핀에서 다이빙, 미슐랭 맛집 탐험 등 더 큰 세상에서 더 큰 쾌락을 만끽할지도 모른다.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 힘들게 쾌락을 즐기느니, 돈 걱정 없는 경제적 자유를 얻은 후에 만족스러운 쾌락을 즐기는 것은 누구나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경제적 자유를 얻지 못했다면 40대에는 30대에 키운 실력을 돈으로 환산해야 하는 시기다. 30대 보다 더 많이 활동해야 하고, 투잡이 아닌 더 많은 다 잡을 해야 한다. 모임도 소모적인 모임보다는 도움이 되는 모임에 참석하고, 남들이 볼 때 워커홀릭으로 보이는 삶을 산다. 40대에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발판을 이루지 못하면 50대에는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30대에 발판을 이뤄야 하지만, 착각과 자의식에서 벗어나 사회를 올바르게 보고, 배우는 것도 힘들기에 실력만 올리는 게 최선이다.




50대 이후에는 나도 아직 경험이 없어 뭐라 말은 못 하겠다. 5,60대에도 일을 해야 하는 세상이긴 하지만, 내 일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3,40대는 타인을 위한 일을 했다면 이 시기에는 나를 위한 내 일을 해야 하는 시기일 것이다. 40대에 은퇴를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50대에 은퇴를 바라본다. 은퇴라고는 하지만, 하던 일을 완전히 손 놓는 것은 아니다. 거의 30년 이상을 그 일을 했다면 쉽게 손을 놓을 수 없다. 타인을 위해 그 일을 했다면 그 일이 이제는 나를 위해 한다. 은퇴는 다른 사람의 요청에 의해, 타인의 일에서 은퇴하는 것이지 나를 위한 은퇴는 아니다. 도자기나 그림을 그려서 팔아본 일은 없지만, 2,3,40대에는 고객을 위한 작품을 그리지만, 50대 이후에는 나를 위한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일에서 손을 놓는 것이 아닌, 대상이 타인에서 나로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서없이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공감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짐 같은 것을 되새겨 보고자 작성한 글이다. 마지막으로 또 두서없지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아마추어는 개인의 취미에 시간을 소비하지만, 프로는 일에 시간을 더 소비한다. 돈을 받는 프로라면 개인의 취미보다는 일에 대한 실력에 더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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