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세시대 : 기초의 형성
기초의 형성
이번화는 일요일에 발행을 해야 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조금 늦게 발행합니다. 르네상스부터 신고전주의까지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시대적으로나 프로그래밍적으로 신고전주의 이후에는 다양한 응용방식이 나오기에 정리하는 차원에서 한번 끊고 쉬어가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근세는 15세기 후반부터 18세기 후반까지를 말한다. 예술사적으로는 르네상스부터 신고전주의까지라고 볼 수 있다. 이 시대는 중세 교회의 시대가 무너지고, 절대왕정을 거쳐 근대로 가는 과도기적 시대였다. 이 시기의 한국은 14세기말 고려가 멸망하고 이성계에 의해 조선이 건국되었다. 15세기 세종대왕부터 18세기 정조대왕까지의 시기이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중세의 봉건제에서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을 중심으로 왕권이 강화된 시기였으며, 콜럼버스에 의해 대항해 시대가 열리고, 은행업과 무역이 확산되면서 부르주아 계층이 성장했다. 또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 발명으로 인해 지식이 보급되면서 마르틴 루터의 종교 개혁으로 가톨릭 교회의 권력이 약화되었다. 예술계는 그리스·로마의 이상을 부활시키며 인간 중심적 사고와 합리성을 강조하게 되었고, 브루넬레스키가 원근법을 만들면서 2차원에서 3차원적인 예술이 발달하게 되었다.
바로크 시대로 넘어오면서 루이 14세로 인해 왕권이 강화되었고, 경쟁이라도 하듯 궁전을 화려하고 웅장하게 건축하면서 절대왕권을 더욱 강화하게 되었다. 종교개혁으로 분리된 개신교와 가톨릭 간 전쟁이 30년간 지속되었고, 대항해 시대로 인해 식민지 경쟁이 격화되면서 네덜란드에서 최초의 주식회사 개념인 동인도회사가 생겼다. 또한, 갈릴레오의 망원경과 뉴턴의 프린키피아, 케플러의 행성 타원궤도 운동 법칙 발견으로 과학 혁명이 시작된 시기였다. 예술계 또한 역동적이고, 강한 명암 대비를 사용하여 극적인 표현과 감정을 강조하고, 왕권 강화로 인해 웅장함과 화려함으로 권력의 시대임을 표현했다.
로코코 시대는 왕권이 쇠퇴하는 시기였다. 루이 15세, 16세의 사치스러운 생활로 인해 귀족 중심의 문화가 번성했고, 계몽 사상가들이 인간의 이성과 자유를 강조하며 절대왕정을 비판하게 되었다. 자유무역 사상이 등장하면서 자본주의적 개념이 확대된 시기였으며,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으로 산업혁명의 기초가 마련되었다. 예술계도 이러한 귀족 중심의 향락적 문화로 인해 우아하고 감각적인 미를 추구하고, 사치스럽고 장식적인 스타일이 유행하게 되었다.
신고전주의는 혁명의 시대였다.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고, 프랑스혁명으로 인해 루이 16세가 처형되며, 왕권이 폐지되고, 자유, 평등, 박애의 이념이 확산되어 시민의식이 성장했다. 프랑스혁명으로 인해 나폴레옹이 등장했고, 나폴레옹으로 인해 유럽 전역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였으며, 이로 인해 신흥 부르주아인 기업가, 자본가 계층이 대두되면서 자본주의가 성장하게 되었다. 볼타에 의해 전지가 발명되면서 전기에 대한 연구도 시작되는 시기였으며, 라부아지에의 산소 발견으로 인해 근대 화학의 기초도 마련되었다. 예술계는 귀족적이고 사치스러운 로코코에 대한 반발로 다시 그리스, 로마 고전 미술을 본받아 균형과 엄격한 구도, 이성적인 표현이 강조되는 신고전주의 양식이 성행하게 되었다.
왕권 강화, 절대왕정, 왕권 약화, 혁명의 시대로 이어지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각 시대별 대표적인 하나의 미술사조가 형성되던 현상이 혁명의 시대 이후 다발적으로 다양한 미술사조가 나타나게 되었다. 19세기 한 세기만 해도 낭만주의, 인상주의, 사실주의, 후기인상주의가 나타났고, 20세기에는 입체파, 야수파, 표현주의, 미래주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추상표현주의 등 현대미술이 등장하게 되었다. (각 미술사조와 함께하는 프로그래밍 방식도 다룰 예정이다.)
프로그래밍적으로 보면, 근세 시대는 프로그래밍의 기초에 해당한다. 르네상스의 변수 선언, 바로크의 조건문, 로코코의 반복문, 신고전주의의 다중 데이터가 기초적인 문법이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응용방식인 함수, 객체, 비동기 프로그래밍, 알고리즘, 디자인 패턴 등이 등장한다.
이러한 기초와 응용 패턴은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된다. 기초를 알아야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은 당연한 생각이지만, 의외로 기초는 멀리하고 응용만을 배우거나 적용하려고 한다. 운동에서도 기초체력이 강해야 종목 훈련이 가능하다. 기초에서 응용이 나올 수 있다. 기초가 없는 응용은 모래사장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프로그래밍도 기초를 알아야 응용이 가능하다. 아무런 기초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앱이나 웹을 만들 수 없다. 만들 수 있다고 해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또 다른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다. 기초는 재미없고, 응용이 재미있어 보이지만, 응용만으로 오래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들다. 기초는 다양한 응용을 만들 수 있기에, 기초가 탄탄하면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