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 축복, 감사, 위로. 이 중에 제일 어려운 건 위로인 거 같습니다.나이가 들수록, 인생 경험 많아질수록 수월해 질거라 생각했는데어떻게 된 게 매번 더 어렵습니다.어쩌면, 세상에 완벽한 위로는 불가능하다는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로를 받은 줄 알았는데 그때뿐이었던 경험과 위로가 되지 않았지만 위로해준 사람에 대한 예를 갖추기 위해 위로가 되었다고 형식적인 인사를 했던 저의 경험들이 다른 이를 위로할 때 영향을 주어 스스로를 멈칫하게 하는 거 같습니다.
과연 좋은 말이 위로가 될까?
따뜻한 말이라고 위로가 될까?
이런 생각들이 위로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마음 깊이 위로받았던 경험은 어떤 것들이었는지를요. 기억에 남을만한 말들이 위로의 시간에 있었던 건 맞지만 분명한 건 말보다 사람이었습니다. 마음 상한 나를 안아주며 토닥여 주던 사람들, 앞에서 눈물 쏟을 시간을 허락해 주던 사람들. 위로가 필요한 그 순간 훨씬 이전부터 나를 알아주고 신뢰해 주던 그들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던 거 같습니다.
희망적이고 위로가 되는 좋은 말을 생각해 낼 게 아니라 언제 올지 모를 위로의 순간을 위해 제 주변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야 할 거 같습니다. 평소의 관심이 서툰 위로의 말을 보완하고도 남을 거라 생각합니다. 완벽한 위로는 시간이 담당할 일이지만, 비록 완전하진 않더라도 그 시간을 견뎌낼 힘이 되고 앉은자리를 털고 일어나는데 자양분이 되는 위로는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