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마음에 닿은 사유들
12.08 월요일
모두가 저마다의 우주에 산다. 보는 것도, 느끼는 것도, 끝내 나만 겪어내야 하는 영역. 아무리 가까워도 건네지지 않은 마음은 남고, 그만큼 고요한 외로움이 쌓인다. 어쩌면, 닿지 못한 그 마음이 서로를 품게 만드는지도.
12.09 화요일
나아지겠다는 마음은 쉽게 식는다. 움직임 없는 바람은 텅 빈 욕망, 흐릿한 망상일 뿐이기에. 가능성으로 향하는, 오늘 내딛는 발자국만이 내일을 조용히 달라지게 한다.
12.10 수요일
가진 것에 만족한다고, 더 이상 욕망하지 않는다고 해서 게으른 것은 아니다. 잘하고 못하고에 얽매이지 않고 그저 흐름을 따라 살아내면 된다. 잘하려 하지 않으니 더 자유롭고, 더 재미있다.
12.11 목요일
전자책으로 수차례 읽은 그 책. 그럼에도, 곁에 두어야만 했던. 손끝에 스치는 사각거리는 감촉 때문에, 공명하는 문장에 마음을 새기기 위하여, 영원히 간직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오늘,『 불안의 서 』를 내게로 데려왔다.
12.12 금요일
머리로는 안다고 믿으면서도, 낯선 기척을 쉽게 불안으로 오해하고, 불편함 하나에 석과 악을 덧씌우며, 취향의 차이를 우열처럼 착각한다. 실은, 그저 다른 것뿐인데.
12.13 토요일
가슴 벅찬 순간에도, 숨 막히는 답답함에도, 온몸이 얼어붙는 불안에도. 글을 통해 호흡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존 방식이지만, 이 기록이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에게도 작은 끄덕임과 안녕을 전할 수 있다면.
12.14 일요일
끄덕여진다고 아는 것은 아니다. 말이 되지 못한 이해는 내 안에서도 길을 잃는다. 가장 쉬운 말로 풀어낼 때 이해는 나를 지나 삶 쪽으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