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문장, 12월 셋째 주

지난 한 주 마음에 닿은 사유들

by 아무것도아닌



12.15 월요일


언어만으로 이어진 사이. 함부로 당기려 하지 않고 묵묵히 시선으로 담는다. 조심스레 읽고 넘치지 않게 헤아리며 닿지 않으면서 담으려는 유일한 방식.



12.16 화요일


끌림엔 이유가 없다. 애써 핑계를 뿥일 뿐. 이유가 있어서 선택한 게 아니야. 선택했기에, 이유가 되어야만 했어.



12.17 수요일


새로고침은 다시 시작이라기보다는 어제를 전부 안고 가겠다는 쪽에 가깝다. 망설였던 마음도, 선뜻 움직이지 못한 주저함도 굳이 밀어내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 이 아침을 한 번 더 불러본다.



12.18 목요일


혐오가 싫다면서 시선은 자극을 향한다. 현실을 읽는 척하지만, 실은 남의 불행과 어리석음에 습관처럼 기웃거릴 뿐. 그렇게 현시과 고요 사이를 어정쩡하게 서성인다.



12.19 금요일


뭐든, '적당히' 하기로 한다. 대충 살겠다는 게으름이 아니라 극단에 치우쳐 나를 태우지 않겠다는 선택. 완벽에 갇히지 않고 미련을 털어내 '적당히' 로 중심을 잡는다.



12.20 토요일


적당히 기대하고, 적당히 상처받고, 적당히 책임지고, 적당히 인정받는다. 그렇게 살다 보면 완벽 대신 여유가 남을지도 모른다.



12.21 일요일


말은 무력하고, 선택은 정직하다. 나에게 이로운 선택을 거듭할수록 삶을 대하는 감각이 달라진다. 소란한 것들엔 무뎌지고, 사소한 행복엔 예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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