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요일의 문장, 12월 넷째 주

지난 한 주 마음에 닿은 사유들

by 아무것도아닌



12.22 월요일


조금만 더 고민하면 완벽한 답이 나올 것 같아서 멈추질 못한다. 그게 늪인 줄도 모르고.

철저히 단순해지기로 한다. 나에게 유리한 쪽, 그저 편한 쪽으로. 잡음은 줄고 내 선택에 솔직해지도록.



12.23 화요일


모든 변수를 파고들수록, 답은 점점 더 희미해진다. 아는 게 쌓ㅇㄹ수록 고민의 무게만 짓누를 뿐, 숲을 보려다 나무 하나하나에 갇히듯, 끝없는 혼란에 지쳐버린다.



12.24 수요일


머리로는 상황을 납득했어도 본능은 여전히 경보를 울린다. 안전하다는 사실보다 익숙한 긴장을 택하는 것.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겁을 먹고 습관처럼 불안을 되새긴다. 고장난 회로처럼. 그럼에도, 성실하게.



12.25 목요일


나에게 건넨 크리스마스 선물. 무뎌지지 못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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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금요일


약해진 마음은 본능적으로 어둡고 익숙한 쪽으로 기운다. 그 관성에 끌려가지 않으려 일부러 멀쩡한 척, 뇌를 속인다. 나아져서가 움짓이는 게 아니라 움직여야 나아지니까.



12.27 토요일


타인을 쉽게 미워한다. 내 안의 '당연함'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성급한 잣대와 게으른 오만이 이해를 미뤄두고, 가장 먼저 미움을 택한다.



12.28 일요일


백 마디 칭찬은 스치듯 지나가고 단 한 마디 비난은 깊이 새겨진다. 마음은 기어이 어두운 쪽으로 흐르기 마련이니. 그 지독한 본능을 거스르는 연습, 일부러 밝은 기억 하나를 꺼내어 본다. 시작은 거기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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