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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전사! 특급을 동경한 게으른 폐급?

특급전사란?

by Faust Lucas



특급전사란?


특급? 열차, 호텔, KTX, 유람선 등


특급은 좋은 거다. 나머지는 왠지 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우리는 어떤 곳에서 무엇을 하든지 잘하고 싶어 하면서도 부러워하지 않는 척하려고도 한다.


'부러우면 진 거다.'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듯하다.


사람들은 누구나 겸손한 특급이 되고 싶어 한다. 인간의 본성 같기도 하다. 반면 또 하나의 인간적인 속성은 쉽게 무언가를 가지려고도 하는 것이다.


'저 살구는 맛이 없을 거야'


이솝 우화의 여우도 생각나고,


'도둑놈 심보'


어른들 속담도 많이 들었다. 이런 현상은 군대에서도 많이 발견된다. 역시 군대도 사람 사는 세상이다.


군대에서는 잘하고 못하는 것, 새 것, 헌 것 등을 특급, 폐급 등으로 나눈다. 미군도 역시 나눈다.



A급 B급 C급 D급,

A는 포장 뜯지 않은 신품

B는 포장 뜯고 한번 쓴 것.

C는 조금 수리해서 쓰는 것

D는 분리 수거장 가야 할 것.


물건 말고 군인도 나눈다. 특급과 그렇지 않은 경우!

특급은 군대에서 가출 것 다 갖추었으니 좀 쉬어야 한다. 휴가! 그렇지 않으면 노력해야 한다. 아니면 군복 벗어야 할 것이다. 징병제이니 그럴 수는 없고 포상에 차이를 둘 수밖에 없다.


최근 특급전사가 아니면 차별했다며 그 장수를 이러쿵저러쿵하는 일이 있었다. 할 말을 잃었다. 훈련이 힘들다고 징징 거리면 어떡하나? 물론 할 수는 있다. 하지만 훈련은 제대로 해야 한다.


대대장 때 설문을 받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른 부대들과 달리 장기자랑, 독후감 발표, 체육대회 등에서 사기진작이라는 미명 하에 난무하는 포상휴가에 조건을 단 것이다.



포상 휴가증은 주되 유효기간을 3개월로 명시하고 그동안 특급전사가 되지 않으면 없어지는 것으로 했다. 불만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군단장님께 불평을 쓰고 신병들은 전입신병 집 체교 육간 설문에 애로 및 건의사항이라며 일부 선임병들의 사주를 받아 불만을 쓰기도 했다. 심지어 부대를 바꿔 달라고까지 했다고 한다.


더욱 가관은 이런 소리를 듣고 한 마디 씩 하는 상급부대 간부들이었다. 조언이랍시고 병사들 편을 거드는 것이다. 포상 휴가 규정에 어디에도 노래 잘하고 춤 잘 춘다고 포상 휴가 줄 수 있다는 내용은 없다.


이런 포상휴가를 주는 군대를 신뢰할 수 있을까?


말이 특급전사이지 실상은 기본 전사인 셈이다. 부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사격, 체력, 정신전력 평가에서 기준을 통과하면 된다.



20대 초반의 신체 건강한 사람이라면 약간의 노력으로 누구나 될 수 있다. 사격이야 많이 자주 하면 되는 것이고 체력 특급 3km 달리기 12분 30초, 윗몸일으키기 2분에 70 몇 개, 팔 굽혀 펴기 2분에 80여 개 등 충분히 가능한 것이다.


40대 초반의 대대장도 가능했다. 이 정도 수준은 쉽게 표현해서 전투에 대비한 군인이 가져야 할 기초 소양 정도로 여기면 되는 것이다.


이 정도는 갖춰야 포상휴가를 받을 A급의 기초 자격이 되지 않을까? 포상이란 경계, 작전, 훈련 등에서 공적이 있는 장병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훈련이 쉽고 편한 군대가 전투에서 이겼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훈련 힘들다고 곡소리 나는 군대 이야기를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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