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모탐구 미니콘: 요즘 부모'를 준비하며.
"요즘 부모는 일과 가정을 모두 중요시한다."
"요즘 부모는 정보와 행동이 빠르다."
"요즘 부모는 아이도 잘 키우고 싶고, 나도 잘 살고 싶다."
"요즘 부모는 아이에게 삶의 방향을 알려주고 등대같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으나 나도 길을 잃었다."
몇 주 전 SNS와 설문조사에서 요즘 부모인 나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벤트를 올리자마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어요. 한 부모의 "요즘 부모들은 각양각색이다"는 말씀처럼 다양한 의견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부모 100명의 정의를 워드클라우드로 시각화해보니 크게 네 가지의 카테고리가 보였습니다. 관계, 정답, 나, 그리고 혼란스러움이었습니다.
[요즘 부모를 이해하는 키워드] 1. 관계
아이와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를 맺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이가 자라도 소통하고 싶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하고,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30,40대 요즘 부모들은 보통 아이를 한두 명 낳습니다(30대 평균 출생아 수 1.31명, 40대 1.73명). 아이가 어울릴 형제자매가 없고, 놀이터에 나가도 어린이집 유치원 하원시간 외에는 아이들이 없을 때가 많다보니 부모인 나라도 아이의 친구가 되어주려고 한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만 어울릴 또래가 없는 게 아니라 '부모인 나'도 어울릴 사람이 없어요. 요즘 부모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어떤 이야기라도 좋으니 이야기를 나눌 수만 있다면 된다", "많이 듣고 싶다", "안부를 묻고 응원하고 싶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요즘 부모를 이해하는 키워드] 2. 정답
정보를 찾기 쉬운 세상입니다. 육아도 그래요. 아이의 발달 과정 등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료 육아상담 프로그램, 전문가가 직접 운영하며 솔루션을 제시하는 SNS도 늘었습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대의 부모님들은 '요즘 부모들은 참 편하겠어. 검색만 하면 다 나오잖아'라고 하시기도 해요. 부모들도 "여러 가지 지식들을 익혀두면 실수를 줄일 수 있고,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덜 긴장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압박감으로 다가오기도 해요. 모유 수유는 어떻게, 얼만큼 해야 하고, 아이가 울 때는 이렇게 해야 하고, 몇 살에는 무엇을 해야 하고... 아이 월령만 검색해도 나오는 정답들이 '부모가 알아야 할 것', '놓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나타나니 어느 순간부터는 조언을 넘어 '해야 할 일(To do list)'처럼 다가오는 거예요.
한 부모는 육아지식이나 조언들이 '정답'처럼 느껴지며 해내야 할 '숙제'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임신했을 때는 서점 신간 코너에 진열되어 있는 육아서,
채널을 돌리면 나오는 육아프로그램들이
저의 지원군 같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하는 게 쌓이니
오히려 숙제를 잔뜩 받은 것 같아요.
숙제를 하려니 압박감이 심하고,
하지 않으려니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돼요.
오히려 혼란스러워요.
[요즘 부모를 이해하는 키워드] 3. 나
MZ세대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나'입니다. '나' 중심의 세대라고 하지요. 응답자의 대부분이 지금 어린 아이를 둔 MZ세대였습니다. MZ세대가 '나' 중심인 것처럼 MZ세대 부모에서도 '나' 중심이 드러났습니다.
요즘 부모의 '나' 중심은 나를 우선시 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요즘 부모들에게 결혼과 부모됨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요. 그리고 나에게도 최선을 다합니다. '내가 아이보다 중요하다'가 아니라 '아이도 잘 키우고 나도 잘 살고 싶다'고 합니다. 부모가 되기 전에 내가 가지고 역할과 부모라는 역할 모두를 잘 하려고 하지요.
같은 맥락에서 스스로를 '만능인' '멀티플레이어'라고 많았습니다. 다양한 역할들 사이의 균형을 찾고 있다고 하셨어요. 부모님 세대와 비교하며 어느 것 하나도 놓고 싶지 않은 '욕심쟁이'라는 표현도 자주 보였습니다.
[요즘 부모를 이해하는 키워드] 4. 혼란스러움
내가 보고자란 부모와 내가 살고 있는 부모가 달라서, 내가 되고 싶은 부모와 사회에서 요구받는 부모가 달라서 혼란스럽다고 하셨습니다. 잘 하고 싶은데 어렵고, 열심히 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고, 다들 잘 하고 있는데 나만 이상한 부모같아 이야기를 꺼내기도 쉽지 않다고요.
요즘 부모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묻는 질문에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으니 놓치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 정말 놓치면 안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라고 '부모의 역할'을 물었습니다. 기준과 소신을 가지고 싶다는 답도 많았어요. 일과 가정 사이에서, 아이와 나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싶다고도 하셨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요즘 부모'는 어떤 모습인가요? 오늘을 부모로 살아가고 있는 '나'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싶으신가요?
자람패밀리가 올해 10주년을 맞아 부모들에게는 지금, 부모로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을 부모 인칭으로 나누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웨비나로 진행되는 '2022 부모탐구 미니콘: 요즘 부모'에서 요즘 부모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