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루즈했던 일상에 리듬감을!
일을 하러 야간열차를 타고 이동 중이다. 일을 한 지 채 2달이 안 됐는데 홍길동이 되어 포항 해남 여수 부산 인천 등을 이동하면서 일을 하고 있다. 집이 아닌 곳에서 여행 가방을 풀고 선잠을 자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번 일이 한 곳에 상주하며 몇 시간을 같은 공간에 매인 일이라 이렇게 출장이 잦은 게 새롭고 재미가 있다. 또 다녀오면 쉬는 날도 있으니 말이다.
2. 올해의 벚꽃은 지나갔지만
이렇게 바쁘게 보내다 보니 예쁜 벚꽃길을 천천히 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출장길에 오며 가며 본 것과 지난 주말에 보러 갔지만 덜 피어서 못 본 게 다다. 집 앞 아파트에 핀 벚꽃들도 4월의 심술궂은 날씨 탓에 벌써 지고 말았다ㅠㅠ. 맞다. 지나간 버스와 지나간 벚꽃은 다시 잡을 순 없다. 내년을 기약해야지.
3. 캠핑의 계절, 봄
곧 가족캠핑으로 캐러반을 빌릴 계획이다. 보험회사로 이직한 이유 중에 하나가 일반 직장보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좋아서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나이가 들어가시는 부모님, 자라나는 조카들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이때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러니까 같이, 함께하는 이 순간을 자주 함께 해야지.
4. 베르디 라트라비아라 축배의 노래
우연히 이 오페라 노래를 들었는데 좋더라. 이 봄에 잘 어울리고 무언가 밝고 경쾌한 기운이 내게도 전달된 듯한 거 같고. 나를 위한 응원가처럼 들리기도 하고. 남녀 듀엣의 앙상블이 조화롭다.
가요, 팝송 다 좋지만 클래식이 주는 질리지 않는 묵직하고 원천적인 힘이 있는 거 같다. 몇백 년 동안 대중에게 사랑받았으니.
5. 나만의 꾸준한 기록, 언젠가는
글과 나 사이가 멀어진 거 같은 기분이 들면 침울할 때가 있다. 내가 생업에 열과 성을 다할 때면 글을 쓰는 나는 오랫동안 사라지고 없는데 다시 글을 쓰려고 스위치 온하면 글 쓰는 자아를 불러내기 혼자 머쓱해진다. 그래도 글 쓸 때의 내가 나답고 편해서 계속 쓴다.
오랫동안 내 글쓰기의 주제는 도시 안에서의 개인의 외로움이었다. 비단 나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그 문제에 파고들었다. 이젠 나이와 경험이 쌓였으니 더 다양한 시선으로 풀거나, 다른 소재로 넘어가거나 해야지.
사실 방 하나에 현금 가득 쌓아 놓은 만큼 돈 벌어놓고 글 쓰고 싶지만 그건 희망사항이고 일단
할 수 있는 최소한은 일기와 브런치를 꾸준히 기록하는 것.
시간이 많다고 여유가 많다고 좋은 글이 나오진 않겠지. 오직 꾸준함만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