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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em Oct 10. 2018

에이전시, 업무프로세스에 대한 고찰

agile이라 쓰고 waterfall이라 읽는다.

디지털 에이전시는 대행사다. 발주사 온라인서비스에 기간/비용을 산정하여 대행하는 조직이다.

즉,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를 주문받아 제조하는 업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분석/설계를 하고, 디자인하고, 개발 후 테스트하여 오픈(납품)을 한다.


국내에서 이런 대행업무를 10여년 이상 하고나니 해외 에이전시는 어떠한지 몹시 궁금해졌다. 

해외 에이전시도 우리와 같은 환경에서 대행업무가 진행되는지, 사업예산은 어떻게 책정이 되는지, 기획/디자인/퍼블리싱/프로그래밍의 협업은 어떻게 진행들 하는지 등등...(다르것지...)


위에서 말한대로 국내 에이전시는 소프트웨어 제조업과 동일하다.

정해져있는 납품일자가 있고, 납품해야할 제품의 스팩이 정의되어 있다.

그렇기에 이론으로만 존재한다 생각하는 agile 방식의 사업진행이 어렵다가 아니라, 불가능하리라 판단한다.

가끔 agile 방식의 프로젝트 의뢰가 들어오면 말성임없이 OT에 참석한다. 정말 궁금했다.

agile방식에 대한 이해는 되어 있는지, 의지는 어떠한지, 그리고 누구의 의지인지, 의사결정은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실제로 aglie 이라 쓰고 waterfall이라 읽는 수준이다.


무엇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당연히 아니다. agile이 맞는 프로젝트가 있을 것이고, waterfall 방식이 맞는 프로젝트가 분명히 있다. 그것을 구분해야한다는 말이다. 환경이나 의지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선진IT 벤처기업에서 진행하는 방식을 그대로 도입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https://www.facebook.com/tyzapzi/videos/701114140250462/


실리콘밸리의 성공 벤처기업들의 조직문화를 차용한 국내 벤처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는 있지만, 나를 포함한 국내 에이전시 일용직 노동자들은 아직 '요구사항(order)'에 길들여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즉, 요구사항이 없으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본인의 role을 스스로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자면 책임을 지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중에 어떻게 변화할지는 모르겠으나, rank driven이 아직까지 국내 에이전시에는 더 맞는 조직체계라 생각한다. 고객사 의사결정권자(현업PM)와 수행사 의사결정권자(수행PM)의 합리적인(가끔은 불합리한)의사결정에 의해 waterfall 방식으로 업무가 내려오고 그에 따라서 정해진 시간 내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프로세스.



다만, 국내 에이전시라는 사업군으로 묶어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일반적으로 하는 대행업무를 말하는 것이다. 에이전시에도 자체서비스를 개발할 때는 role drivien 조직을 구성하고, agile 방식의 프로젝트 진행이 더 혁신적이고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초반에는 익숙치 않은 조직체계에서 진행이 수월하지 않을 수 있고, 모두가 역할별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진행하기에 자칫 최초 서비스 개발 목적이나 목표가 일관되지 않을 수 있다.



요약하자면,

혁신적인, 창의적인 서비스를 준비한다면 기획부터 프로그래밍까지 내부에 role driven 조직을 만들어 진행하라. 에이전시에 주면 멘붕옵니다.에이전시에 위탁하지 마시라.

반면, 에이전시에서 대행업무를 진행한다고 하면 지금처럼 PM/PL 구성의 rank driven 조직이 효율적이다 좋다가 아니라 맞다. 그렇지 않으면 정해진 환경 내에서 결과물을 얻기 어렵다. 수익구조가 나오질 않는다.




에이전시 기획자들 중에는 구축기획자, 운영기획자, 제안기획자로 구분하자면 구분이 되긴 한다.

구축만 해본 기획자가 운영을 하거나, 제안만 해본 기획자가 구축을 하거나 할때 적지 않은 내상을 입게 된다. 왜냐하면 그 미묘하게 다른 환경, 프로세스, 패턴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구축에서 의사결정 받아 2일이면 끝낼 요건을 운영에서는 2주씩 하고 있으니 말이다. 반대의 경우에는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 싶을 것이다. 나도 운영은 단 하루도 해본 경험이 없어서 인지 운영 프로젝트는 디렉션을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의사결정하는 것이 맞는지 틀린지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실무자들은 더 할지 싶다. rank/role driven이나 agile/waterfall 이나 프로젝트의 성격에 맞는 조직구성 및 프로세스를 차용하는 것이 맞다는 말이다. 맞는 기획자에게 업무를 줘야 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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