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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nem Oct 17. 2018

직업병, 기획자 나의 습관

일에 관련한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누구나 무슨일이든 10년정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습관이라는게 생긴다.

그 행동을 직업병이라 하고, 그 생각을 아집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나도 자연스럽게 생겨버린 행동, 습관들을 먼저 한번 정리해본다.


1. 시간약속 지키기


시간약속은 어릴적부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신념이나 행동에 대한 약속보다는 시간약속에 매우 민감해 하며 살았다. 친구들과 약속시간에 늦기라도 하면 내내 맘에 담아두고 했으니 말이다. 그렇다보니 상대방이 나와의 시간약속을 지키지 않을때 실망을 많이 하곤한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정도이다.


직장생활 중에 시간약속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출/퇴근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지각하는 버릇, 야근하는 버릇, 후임들에게 가장 많이 피드백해주는 내용들이다. 

그리고 업무 중 완료일정에 대한 약속들. 오후4시까지 완료하기로 했으나, 3시50분에 와서는 4시까지 못하겠다는 회신을 주는건 결코 옳지 못하다. 만약에 늦어진다면, 늦어질것이 확실히 판단되는 시점에 지연보고와 함께 대안을 논의해야 한다. 4시까지 완료 못할것을 3시50분에 알았다는건 좀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3시50분에 회신이라도 하면 다행, 4시넘어 물어봐야 진행상황 회신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다만, 이런 상황을 결코 사소하게 바로 볼일이 아니기에 시간약속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든일은 각자에게 그 경중이 다르기 마련이다. 상대방을 늘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2. 본능적으로 캡쳐부터 하기


PC를 포멧하고 나면 가장 먼저 설치하는 프로그램은 뭘까요? 옛날에 이 통계를 IT업종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 포스팅을 본 기억이 나는데 내 기억으로는 (추억의) MSN메신저인걸로 기억한다.

이거저거 본인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게 되는데 내가 빠지지 않고 설치하는것이 캡쳐도구이다.

즐겨찾는건 없지만, 새로 설치할 시점에 검색해보고 가장 최근에 나와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즐겨 설치하여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네이버캡쳐가 아직까지는 가장 그립다.)


UI/UX기획업무 종사자다 보니, 전략을 세우고 실행안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벤치마킹을 해서 보는눈을 길러두는 것이 중요한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직접 사용자가 되어서 새로 나온 어플도 설치해서 사용해보고 인사이트가 될만한 화면은 바로바로 캡쳐해 두고, 심지어는 바로 문서화해서 만들어 두는 경우도 있다. 

내 아이폰 사진첩 50%이상은 화면캡쳐이고 30%는 조카님들 사진으로 가득한 것이 증거이다.

아이폰 사진은 구글 포토에 동기화를 해 놓는데, 동기화된 구글 포토를 나중에 리뷰해 보면 캡쳐화면만 봐도 그때의 상황이나 고민거리들이 추억처럼 생각난다. 그러다가 지금의 고민을 해결하는 경우도 있고.

많이 보고 스스로 리뷰해야 좋은 개선안을 만들어 낼수 있다고 본다. 보는눈을 기르자.



3. 전단지/메뉴판/입간판 스캔하기


점심식사를 하러 가는 길에 많은 전단지를 수령하게 된다. (가급적 어르신들 전단지는 놓치지 않고 받는다) 받으면 일단 본다. 딱보고 5초안에 무슨 내용인지 파악이 안되면 문제점을 찾는다. 컨텐츠가 많은지 적은지 적당한지 표현은 명확하게 되어 있는지 등등. 마치고 나면 둘중 하나이다. 접어서 버리든가 사진을 찍어두든가.

음식점에 앉아 벽에 걸린 메뉴판이나 테이블메뉴판도 꼼꼼히 살펴본다. 가격/용량표기라든가 혼란스럽게 하는 표현들은 없는지. 물론 음식주문은 보통 나의 몫이 아니다. 가능하면 상대방이 먹고 싶다는걸로 선택완료.


대기업이나 유명브랜드 본사 건물에 들어가면 건물 외관부터 입구의 손잡이, 안내표지판부터 엘리베이터 UI설계나 디자인, 인포메이션의 프로세스, 정직원들의 네임텍, 회의실 위치 및 준비상태, 화장실, 1층 로비 전시물들, 중간중간 놓인 소파나 간이테이블, 주차장 동선이나 UI/UX, 외부전경부터 건물바닥재까지 매우 꼼꼼하게 보는 편이다.

특히나 유명브랜드의 본사건물에는 아이덴티티를 오프라인까지 일관되도록 담아서 온라인의 경험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매우 훌륭하고 인상깊은 경험을 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아모레퍼시픽 본사였다) 



4. 업데이트 버전기록 확인하기


아이폰 유저이다. 안드로이드로 바꿔보려고도 노력 많이 해봤으나, 휴대폰을 바꿔서 사용하려는 노력을 더이상은 하지 않으려 한다. 안드로이드는 그냥 공부하고 테스트하는 정도로만.

나의 아이폰에는 많은 경우 250개 정도의 앱들이 설치 되어 있다. 물론 그 앱중에 실질적으로 자주 사용하는 앱은 50여가지 정도? 나머지는 벤치마킹 차원에서 매번 설치해 놓고 두고 보는 앱들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앱간 충돌때문에 아이폰의 수명이 매우 짧다.@@)


난 앱스토어 앱 자동업데이트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 업무가 그렇다보니, 최소한 내가 설치한 앱이라면 무엇이 업데이트가 되었는지 정도는 확인하고 업데이트 후 직접 사용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금융권이나 대형 유통사들의 앱은 신기술이 가장 먼저 반영되는 앱들이기에 반드시 스토어 업데이트 내용을 확인하고 리뷰해야 한다. 

역으로 공급자 위치의 기획자라면 앱 업데이트 할때 스토어 업데이트 내역 및 주의사항에 대해서 매우 상세히 기재해 주어야한다. 그걸 누가 본다고 그러느냐고 묻지 마시고, 그걸 보는 1명의 사용자에게라도 그에 맞는 눈높이의 정보를 제공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무슨 이유로 어떻게 업데이트 되었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습관을 갖길.


<몹쓸 업데이트 버전기록>


<훌륭한 업데이트 버전기록>



5. 모름에 솔직해지기


나름의 전문직으로 생계을 이어가는 우리들에 모르는것보다 더 치명적인것이 아는척하기다.

사람들마다 같은 내용을 이해하는 범위(depth)가 다르기도 하겠지만, 모르는것을 아는척하는 보다는 모름을 인정하고 자기만의 방법으로 학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내가 아는 것을 꾸준히 확인받는 것도 매우 좋은 자세라고 생각한다.

자세히는 모르나 내가 이해한 범위에서 나의 의견을 전달하고, 눈높이를 맞춰가며 일하는 것이야 말로 에이전시 기획자로 디자이너, 퍼블리셔, 프로그래머와 업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보통의 경우 본인이 아는 정보만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다가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일이 꼬이는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 특히 기획자로부터의 시작이 그렇다면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동료에게 물어보든 구글링을 하든 모르는것을 학습하고 이해해서 자기것으로 만드는일에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된다.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더 많을 것이고, 지금 이시간에도 새로운 것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는걸 잊어서는 안된다. 



6. 가이드 맞추기


이것은 중증 환자 수준이긴한데, 지금에 와서는 참으로 좋은 습관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철자를 맞추고, 대소문자를 맞추고, 띄워쓰기/정렬을 맞추고, 파일명 규칙을 맞추고, 이미지 위치 및 사이즈를 맞추고, 폰트종류와 크기를 맞추는...디자이너 종족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이드 맞추기를 매우 중요시 한다.

처음부터 맞추기 시작하면 귀찮은일이 없겠으나, 이게 중간에 맞춰나가기 시작하면 재작업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서 귀찮은 일이되기도 하지만, 몇번의 시행착오가 있은 후로는 습관처럼 맞춰나가기 시작한다.

그 습관이 오래 쌓이고 나면, 이제 가이드를 소홀히 하는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지는 사태가 벌이지기도 한다. 동일한 미션을 가이드를 주지않고 동시에 시켜서 날라오는 피드백을 보면 정말 개성넘침의 향연이 경우가 많다.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기 보다 우리 일에 가이드와 일관성이 왜 중요한지를 먼저 이해를 하거나 체험하고 나면 굳이 맞추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곤 한다. 

전에는 맞추라고만 했는데, 지금의 난 그 이유를 이해시키는 것만 한다. 맞추고 안맞추고는 이제 그들의 몫이다.

그것까지 강요하기에는 우리 업의 종사자들의 개성이 예전같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이나 경험이 필요한 Task라 생각한다.



7. 스크랩하기


소셜네트워킹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나의 포스팅 즐겨찾기이자 업무관련 뉴스피드로 활용하는 페이스북!!

각종 에이전시 레전드들의 포스팅이나 업계 관련소식을 전하는 그룹 및 페이지로 연결된 나의 뉴스피드는 하루치를 다 보는데 2시간정도는 소요되는것 같다. 주로 출퇴근길에 보거나 아니면 나른한 오후시간을 주로 활용하여 포스팅을 읽고 스크랩핑하고 공유할건 하고 정리할건 정리해두고, 메모/저장 따로 할건 하고 이렇게 글로 의견 첨언할 내용은 따로 작성을 해두고...몇가지 페북 그룹 및 페이지 공유한다.


https://www.facebook.com/groups/440447915968127/ 

https://www.facebook.com/groups/uxdesignstudy/ 

https://www.facebook.com/groups/uxstudygroup/ 

https://www.facebook.com/groups/uistudy/ 


https://www.facebook.com/opensurvey/ 

https://www.facebook.com/%EC%A7%80%EA%B8%88-%EC%8D%A8%EB%B3%B4%EB%9F%AC-%EA%B0%91%EB%8B%88%EB%8B%A4-532187963596766/ 

https://www.facebook.com/ppsskr/ 



또 다른 습관이 생기면 추가할 예정......



https://brunch.co.kr/@brandiator/1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34930726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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