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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유 Mar 07. 2016

친절한 BIS에서 글로벌 부동산 가격 찾아보기

글로벌 부동산을 분석할 때 가장 난감했던것은 ‘국가별로 어떤 부동산 가격을 쓸 것인가’를 선택하고데이터를 구하는 일이었다. 한국은 대표적인 주거 형태로 아파트, 지역은서울 혹은 수도권으로 대표 지표를 선택하면 되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아파트에 사는지 주택에 사는지하나하나 검색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사실 검색한다고 대표적인 주거 형태를 알아낼 수는 있었을까도 의문이었다).


나의 이러한 데이터 고민은 친절한BIS가  해결해주었다. 


BIS(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s∙국제결제은행)는 스위스 바젤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로, 은행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은행의 자기자본비율 등을 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계의 IMF 정도로감을 잡으면 된다. 은행 관련 뉴스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지도 모르겠다.



BIS 얘기까지 하는 이유는 친절하게도 BIS가 글로벌 부동산 가격을시계열로 수집해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을 관장하는 기구인BIS가 왜 굳이 수고를 들여 국가별 부동산 가격을 일일이 발표하는 것일까? 아마도 이유는은행 건전성 및 전체 시스템에 그만큼 부동산이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은행 대출 중 상당 부분이 주택관련대출인 것은 대부분 모든 국가의 공통적인 부분이며 부동산의 상승과 하락은, 특히 상당폭의 하락은 전체은행 시스템을 좌우할 수 있다고 할만큼 중요하다. 


BIS 웹사이트(http://www.bis.org/statistics/pp.htm) 혹은 구글에서 Residential Property Price Statistics를검색하면 국가별로 부동산 가격의 시계열 데이터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BIS는 무려 58개국의 부동산 가격을 수집해서발표하고 있다. 국가별로 연간 데이터가 나오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분기나 월별로 가격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시계열이 가장 긴 것은1970년 이후부터 데이터가 제공되며, 신흥국으로 갈수록 구할 수 있는 데이터는 보통 짧아진다. 직접 데이터를 엑셀로 보고 싶다면, 사이트에서 엑셀 파일을 다운받는것도 가능하다.  


한국의 경우 주거용 종합가격지수(All type of Dwellings)와 지가의 두 가지가 발표되고 있으며,미국의 경우 기존 주택과 신규 주택이 나뉘어서 발표되고 있다. 국가별로 용어는 다소 생소할수도 있다. 나만 해도 주거 형태의 분류에서 Flats를보고 사전을 찾아봤던 기억이 떠오른다(Flats는 편평하다는 뜻이지만,명사로는 연립 주택, 다세대 주택, 즉 한국식아파트를 일컫는 단어이다). 본 책의 국가별 부동산 가격은 주거용 종합가격지수를 기준으로 했음을 알려둔다. 


BIS까지 봐야 하는 이유는 부동산에도 글로벌 유행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 부동산 가격까지 봐야 하나 싶은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야말로 글로벌 경제가 아니던가. 중국에서만든 상품을 쓰지 않고는 살 수 없을 지경이 되어버렸고, 오늘 직구로 상품을 주문하면 일주일이면 내손 안에 물건이 배달되는 시대가 되었다. 한마디로 글로벌 경제의 연관도는 예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높아졌다는 뜻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움직일 수 없는 자산, 이름도 그대로 ‘부동산’이기는 하지만 글로벌 경기 흐름과 유동성에 직간접적인 영향을받는다. 대표적으로 2000년대 중반은 글로벌 부동산의 호황기였다. 유럽은 물론 미국 등 주요국의 부동산 가격이 대부분 올랐으며, 한국도예외는 아니었음을 상기해 보자. 


아울러 요즘은 해외 부동산 큰손들이 그야말로각지에 투자를 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부동산 가격을 들춰보며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는 일은 내 집을비싸게 살 리스크를 줄여주는 데 분명 일조할 것이다. 주식 투자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면 눈뜨자마자전일 미국 및 유럽 시황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주식처럼 매일 보지 않아도, 분기마다 한 번 정도씩만 시간을 들여도글로벌 부동산 트렌드의 큰 흐름은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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