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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두 Aug 08. 2022

캐릭터 상품을 많이 팔고 싶다는 건 알겠지만

[미니언즈2]

캐릭터 상품을 많이 팔고 싶다는  겠지만, 장기적으로 캐릭터 상품을 많이 팔려면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번 영화를 보며 절절히 느꼈다.


미니언즈는 딱 봐도 잘 만든 캐릭터다. 일단 귀엽다. 장난감이나 피규어로 만들기도 좋고, 어린이용 물품 아무거에나 집어넣어도 되고, 색도 샛노랗게 원색이다. 그러니까 미니언즈는 “팔아먹기 좋게” 잘 만든 캐릭터다. 미니언즈가 돈이 된다는 건 슈퍼배드 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다. 슈퍼배드 1-2편을 거치며 주인공인 그루보다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3편 포스터에는 그루는 나오지도 않다가, 결국 미니언즈 단독 영화를 만들 만큼 재미를 본 듯하다.


어쨌든 미니언즈 1편은 괜찮았다. 미니언즈들의 이야기를 귀엽게 잘 풀어냈다. 나름 밥, 케빈, 그리고 스튜어트의 관계성도 잘 설정했다. 미니언즈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B급, 혹은 약 빤 듯한, 우당탕탕, 좌충우돌, 패트와 매트 감성 같은 캐릭터를 잘 구축했다.


여기까지 밑밥이고, 미니언즈 2편은 대충 만든 느낌이 강했다. 일단 빌런들을 너무 대충 만들었는데, 1편처럼 한 명만 있어도 될 빌런을 뭐 한다고 돈 들여가며 4명이나 더 만들었는지 의문이다. 1편 마지막에 그루가 등장한 것까지가 딱 슈퍼배드 스핀오프로서의 적당한 역할이었겠다.


그루 얘기가 나와서 그루 얘기를 해보면, 그루의 매력이 하나도 없어졌다. 그냥 평범한 어린애처럼 묘사했다. 물론 빌런들을 동경한다는 점은 평범하진 않지만, 누군가를 동경하고 그 사람처럼 되고 싶어 한다는 점은 그루를 너무 평범하게 만들어 버렸다. 나름 그루도 슈퍼배드를 거치며 만든 캐릭터가 있는데, 깡그리 무시하고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 놓은 느낌이다.


중국 문화가 많이 들어간 것에 거부감이 든다는 사람도 많던데, 나는 그렇게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들어갈 수도 있지. 근데 결국 그냥  만들어서 거부감이 드는 거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그렇다. 예를 들어 공항에서부터 비행기 조종하는 장면은 통째로 들어내도 영화 진행에 아무 영향이 없다. 뜬금없이 등장한 쿵푸 스승이나, 쿵푸를 배우는 장면, 마지막에 장풍 같은 걸로 빌런을 물리치는 것도 너무 작위적이라서 거부감이 드는 것이다.


캐릭터 상품가치의 측면에서 봤을 때도, 이 영화는 상품가치를 올리는 데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니언즈는 이미 어느 정도 잘 팔리는 캐릭터 상품인데, 이런 저조한 흥행 성적의 새 영화로는, 심지어 거부감마저 들게 하는 영화는 캐릭터 장사에 방해만 될 뿐이겠다.


더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비행기 조종 장면처럼 [미니언즈2]를 통째로 들어내 없던 일처럼 미니언즈3를 잘 만들기를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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