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러닝, 혁신적 기술 발표_LightSpray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인 ON(온)이 러닝화, 아니 신발 제조의 미래를 책임질 혁신적 기술을 7월 14일 공개했다.
LightSpray™ 로 명명한 이 기술은 프로그래밍된 로봇암을 이용하여 스프레이 방식으로 운동화를 제조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러닝화의 이름은 Cloudboom Strike LS이다. 여기서 LS는 LightSpray™ 기술의 약자를 의미한다.
기존에도 최상급 라인업인 Cloudboom에 추가한 것을 보면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최고 수준의 결과물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번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며 올해 파리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케냐의 헬렌 오비리는 올 4월 보스턴 마라톤에서 위 제품의 프로토타입을 신고 우승을 차지했다.
ON의 공개 영상과 인터뷰등에 따르면 처음에 제품을 본 선수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실착 후 달려본 많은 프로 선수들이 신발을 돌려주지 않고 싶어했다고 한다.
위 영상은 LightSpray™의 개발 배경과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여정의 시작은 ON의 한 직원이 밀라노 디자인 페어에 가서 글루건을 분사해 신발을 만드는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는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 작품을 출품한 학생인 요하네스를 본인들의 프로젝트에 참여시킨다. 이 때가 2020년. 그리고 그 학생은 ON의 혁신 컨셉 디자인 수석 리더가 되었다. 기존의 관습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ON의 혁신 DNA를 잘 보여주는 스토리라고 생각된다.
LightSpray™의 핵심 요소라고 해야할까. 경쟁력을 몇 가지 언급하면 공정의 간소화이다. 일반적인 러닝화가 분업화된 조립 라인에서 150~200개의 소재로 만든다면 Cloudboom Strike LS는 단 7개의 소재로만 만들어진다. 이렇게 줄어드는 소재와 공정 과정으로 기존 신발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75%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수십명의 인력 대신 평균적으로 한사람이 공정을 관리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프로그래밍된 로봇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인건비로 인해 동남아시아 공장이 필요없어질 수도 있다. 시장과 가까운 곳에 공장이 위치한다면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배송 거리를 줄여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고 재고 관리도 용이해질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운동화 제조에 대한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ON은 파리 올림픽 전날 미디어를 대상으로 LightSpray™ 기술 시연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헬렌 오비리가 LightSpray™ 기술로 만들어진 신발을 신고 마라톤 종목에 출전하게 된다. ON은 여전히 나이키나 아디다스와 같은 거대 브랜드와 비교하면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 활력을 주고 혁신을 주도하는 존재감에서는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어릴 적 나를 매료시켰던 나이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최근 캠페인 영상도 그 기대감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페더러가 나이키를 떠나 ON을 선택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