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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미르 Jul 16. 2024

온(ON)에서 나이키의 향기가 난다

온러닝, 혁신적 기술 발표_LightSpray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포츠 브랜드인 ON(온)이 러닝화, 아니 신발 제조의 미래를 책임질 혁신적 기술을 7월 14일 공개했다. 

<LightSpray>

LightSpray™ 로 명명한 이 기술은 프로그래밍된 로봇암을 이용하여 스프레이 방식으로 운동화를 제조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러닝화의 이름은 Cloudboom Strike LS이다. 여기서 LS는 LightSpray™ 기술의 약자를 의미한다.

<Cloudboom Strike LS>

기존에도 최상급 라인업인 Cloudboom에 추가한 것을 보면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최고 수준의 결과물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번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며 올해 파리 올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케냐의 헬렌 오비리는 올 4월 보스턴 마라톤에서 위 제품의 프로토타입을 신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4보스턴마라톤 우승 순간>

 

ON의 공개 영상과 인터뷰등에 따르면 처음에 제품을 본 선수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한다. 하지만 실착 후 달려본 많은 프로 선수들이 신발을 돌려주지 않고 싶어했다고 한다.


<The Secret of LightSpray>


위 영상은 LightSpray™의 개발 배경과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여정의 시작은 ON의 한 직원이 밀라노 디자인 페어에 가서 글루건을 분사해 신발을 만드는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는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 작품을 출품한 학생인 요하네스를 본인들의 프로젝트에 참여시킨다. 이 때가 2020년. 그리고 그 학생은 ON의 혁신 컨셉 디자인 수석 리더가 되었다. 기존의 관습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ON의 혁신 DNA를 잘 보여주는 스토리라고 생각된다.


LightSpray™의 핵심 요소라고 해야할까. 경쟁력을 몇 가지 언급하면 공정의 간소화이다. 일반적인 러닝화가 분업화된 조립 라인에서 150~200개의 소재로 만든다면 Cloudboom Strike LS는 단 7개의 소재로만 만들어진다. 이렇게 줄어드는 소재와 공정 과정으로 기존 신발에 비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75%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수십명의 인력 대신 평균적으로 한사람이 공정을 관리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프로그래밍된 로봇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인건비로 인해 동남아시아 공장이 필요없어질 수도 있다. 시장과 가까운 곳에 공장이 위치한다면 많은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배송 거리를 줄여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고 재고 관리도 용이해질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운동화 제조에 대한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ON은 파리 올림픽 전날 미디어를 대상으로  LightSpray™ 기술 시연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헬렌 오비리가 LightSpray™ 기술로 만들어진 신발을 신고 마라톤 종목에 출전하게 된다. ON은 여전히 나이키나 아디다스와 같은 거대 브랜드와 비교하면 규모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 활력을 주고 혁신을 주도하는 존재감에서는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어릴 적 나를 매료시켰던 나이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최근 캠페인 영상도 그 기대감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페더러가 나이키를 떠나 ON을 선택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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