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에는 언제나 전통적인 예술의 경계를 초월하는 선각자가 존재해 왔습니다. 그들은 사물을 깊게 탐구하고 그것이 가지고 있는 본질을 발굴하여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각적 언어로 변환합니다. 서울 미술관의 2023년도 기획전<요시다 유니- Alchemy>는 연금술(Alchemy)과 같은 작가의 신비한 이미지 탐구 여정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수많은 패션 브랜드, 잡지, 광고, 아티스트의 비주얼을 담당하며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트디렉터 요시다 유니는 수없이 많은 실험을 통해 비금속을 금으로 바꾸려고 애썼던 고대의 연금술사들처럼, 이미지(Image)가 시각을 통해 인간에게 전달되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많은 심상 중 ‘가공되지 않은 본래의 형태’만을 추출하여, 그것을 원료 삼아 또 다른 이미지로 재조합(Recombination) / 변환(Convert) / 대체(Replacement) 하며 독특한 시각적 충격을 선사합니다. 최초로 소개되는 요시다 유니의 신작 ’Playing Cards’ 연작을 포함한 작가의 전작(230여점)은 포스트 모던 이미지 연금술(Postmodern image Alchemy)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시다 유니는 숙련된 연금술사처럼 대상이 가지고 있는 빛과 어둠, 유형과 무형 사이의 상호 작용을 세밀하게 조작하여 평범한 것을 비범한 것으로 ‘변환’시키고, 마치 이미지 픽셀과 같은 원재료의 형태를 재조합하여 아름답고 의미 있는 예술 작품으로 ‘변형’합니다. 그리고 꽃, 과일과 같은 원형 재료가 가지고 있는 시간의 유한성을 멈춰 서게 만들어, 작품이 놓여진 평면 위에 사라지지 않을 온기를 더합니다. 요시다 유니는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시각 정보의 경험을 송두리째 뒤집어, 관람객들에게 계산되지 않은 즐거움을 선사해 줍니다.
전시장에 가득 펼쳐지는 작가의 새로운 시각과, 기존 패러다임의 흥미로운 해체 작업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미적 경험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요시다 유니의 상상을 통해 소개되는 이미지 연금술은 예술과 관객 사이의 장벽이 사라지고 우리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장으로 여러분을 안내할 것입니다.
‘요시다 유니-Alchemy‘를 위한 서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