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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임상 Jan 13. 2024

더 뮤지엄 THE MUSEUM

... 결국 만들진 못한 전시 서문.

길을 잃은 글이 잠시 쉬어가길.




전시 제목

더 뮤지엄 THE MUSEUM


미술관(MUSEUM)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우리는 무엇을 떠올리게 될까요?  아마도 그림과 조각품, 사진, 영상 같은 예술 작품들을 보호하고 전시하는 공간일 것입니다. 그러나 '미술관'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미술관'의 개념을 넘어서서, 그보다 더 깊고 넓은 의미를 탐구하려 합니다.


미술관은 과거와 현재, 실재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시간과 공간의 접점입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예술을 통해 인류의 역사와 문화, 삶의 다양한 측면을 조명하고, 미래에 대한 무한한 상상을 펼치게 됩니다. 그렇게 미술관은 우리의 깊은 열망과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뮤즈(MUSE)가 살아 숨 쉬는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미술관'은 인류의 창조성과 끊임없는 탐구 정신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우리는 예술을 통해 인간의 삶, 문화, 역사를 조명하고, 미래를 상상하게 됩니다. 미술관은 그런 의미에서 미지의 세계를 향한 우리의 깊은 열망을 반영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미술관은 예술의 성지로서, 문화의 중심지로서, 그리고 역사의 증언자로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달해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제까지 '미술관'이라는 이름에 부여한 의미는 그 구조와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술관의 개념을 확장하고, 그것이 가져다줄 수 있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미술관은 원래부터 그림이나 조각품 등의 예술 작품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공간으로 정의되었습니다. 이런 전통적인 정의에서 출발해, 우리는 미술관을 '보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미술관은 '보는' 것을 넘어서 '느끼는' 곳, '생각하는' 곳, 심지어는 '창조하는' 곳으로써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미술관이 '느끼는' 공간이라는 것은, 이곳에서 제공하는 작품들을 관람하는 것 이상의 경험을 의미합니다. 색채, 빛, 소리, 향기, 질감 등 다양한 감각적 요소들을 통해 우리는 작품에 더욱 깊게 몰입하고, 작품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생각하는' 공간으로서의 미술관은, 이곳에서 우리가 직면하는 예술 작품들이 현재의 문화적,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고 있음을 인지하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미술관에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사회를 반영하고,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미술관이 '창조하는' 공간이라는 것은 이곳이 참여와 상호작용, 그리고 협업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험을 창출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술가와 관람객, 그리고 미술관 스스로가 함께 참여하여 이러한 창조적 과정을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미술관'이라는 개념을 확장하면, 미술관은 단지 예술을 보는 곳이 아니라 예술을 체험하고, 이해하고, 그리고 창조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이로써 미술관은 우리의 삶과 문화, 사회에 대한 더 깊고 넓은 이해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 ‘더 뮤지엄 THE MUSEUM’는 이런 관점을 바탕으로 '미술관'이라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안합니다. 우리가 기존에 정의했던 ‘미술관’ 속 예술 작품과는 다른, 그 기대를 기분 좋게 배반하는 대상을 ‘작품’으로 만나며 '미술관'이라는 이름의 뒤에 숨어 있는 더욱 깊고 넓은 의미를 함께 탐색하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자, 이제 미술관이라는 공간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또 우리는 그 속에서 어떤 경험과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 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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