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뜨내기

_1.일정한 거처가 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 2.어쩌다가 간혹 하는 일

by somehow

“아, 예쁘다~ 엄마, 나 저것 갖고 싶어요.”

엄마와 함께 길을 가던 신영이가 작고 귀여운 나무 인형들을 팔고 있는 노점상 앞에 걸음을 멈추며 말했습니다. 좌판 옆에서는 한 남자가 나무토막을 만지작거리며 인형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네…구경하세요. 제가 모두 손으로 직접 깎고 다듬어 만드는 친환경 나무 인형입니다.”

“엄마, 나, 팔다리 움직이는 피노키오 인형 갖고 싶어요!”

그렇게 해서 신영이는 피노키오 인형을 들고 신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피노키오 인형의 다리 관절 하나가 망가지고 말았습니다.

“그럴 줄 알았다… 길에서 뜨내기 장사꾼들이 내놓고 파는 인형이 제대로 만들어졌겠니?”

어머니가 실망한 듯 이렇게 혀를 찼습니다.

“아니야, 엄마! 내가 매일매일 가지고 노는 바람에 그렇게 된 거야… 그 아저씨한테 가서 고쳐달라고 하면 되잖아?”

“얘, 그런데서 물건 파는 사람들은 가봤자 벌써 다른 데로 가고 없을 거야…”

“아니야, 그 장난감 아저씨는 아직도 거기에 있을 거야! 가서 고쳐달라고 하자, 엄마!!”

며칠 후, 어머니는 하는 수 없이 딸내미와 함께 처음 물건을 샀던 곳으로 가보았습니다.

해질 무렵의 휴일이라 그런지,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는 그 자리에는 뜻밖에도 장난감아저씨가 묵묵히 앉아 나무인형을 다듬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사갔던 인형을 꺼내놓자 아저씨는 망가진 부분을 이리저리 살피며 다정하게 말했습니다.

“아이고, 관절이 망가졌구나… 미안하네, 다시 오게 만들어서. 이번에는 내가 좀 더 잘 만들어 줄게, 꼬마야. 혹시, 다음에도 망가지면 또 연락하거라, 언제든지!”

그러면서 그는 연락처가 적힌 인형그림 명함을 건네주었습니다.

“어머나…아저씨, 그냥 뜨내기가 아니셨네요… 전 그런 줄도 모르고…”

어머니는 잠시라도 장난감 아저씨를 무시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뜨내기’란
‘1.일정한 거처가 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
2.어쩌다가 간혹 하는 일’을 뜻하는
재치 있는 우리말입니다.

여기서는 1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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