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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how Aug 23. 2023

산재휴업_연장승인

_충분한 치료를 위하여

8월29일로 산재휴가가 종료될 예정이었다.


지지난주 병원 직원이 제안했다.

산재연장신청을 하셔야 됩니다.

나는 처음엔 깜짝 놀랐다.

연장이라? 왜요?

현재로서는 깁스 풀고 치료기간이 한달 반 정도로 잡혀있었던 것.

그게 끝나는게 8월말인 거다. 그런데, 완전하고 충분한 치료를 위해서는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그래서 치료기간 연장신청을 해서 더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치료하는 김에 충분히 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한다는 것이다.

그럴 듯했다.


손목을 안팎으로 꺾는 것은 어느 정도 회복되었으나, 전체적인 통증이나 무거운 것을 들어야 할때, 혹은 걸레나 행주 따위를 비틀어짜는 동작을 할때는 손목에 무리가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었다.


물리치료:원적외선치료와 전기치료


일주일에 두세번 받는 물리치료는 처음, 20여분간 원적외선을 조사照射 받는다.

붉은색의 저 빛은 따뜻하다. 그래서 찜질효과가 있다.

빛을 쬐어 따뜻하고 노골노골하게 손목이 풀어지면 물리치료사가 와서 손으로 직접 마사지를 해준다.

다음으로 전기치료를 20여분 정도 받는다.

손목에 붙인 동그란압착패드를 통해 전기가 흐르는 동안 근육과 힘줄에 찌릿찌릿 자극이 된다.

마지막으로는 레이저조사照射로 5~10분동안 레이저를 쬔다.

그렇게 40여분남짓 물리치료를 받고나훨씬 부드럽고 편안하다.

병원입장에서도 계속 물리치료를 이어가는게 나쁠게 없을 것이고, 나역시 휴업이 연장되면 그만큼 '놀고 먹는'것이니 불로소득자의 입장에서 땡큐 아닌가...


마침내, 사고부위 사진을 다시 찍고 12주 연장을 요청하는 의사의 소견을 덧붙여 산재연장신청서가 제출되었다.

그리고 어제, 문자연락이 왔다.

연장신청은 12주, 3개월이었는데, 승인이 난 것은 6주.

추가 치료기간으로 절반만 연장해주겠다는 것이다.

다행이다.

어쨌거나 우리나라 복지혜택을 실감한다.


1차 8/29까지 산재 승인-10/10까지 연장 승인 안내문

사실..연장승인이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다.

회사에서는 내가 8월29일에 산재휴가가 종료되고 복귀하는 줄 알고 있을 것인데, 다시 6주가 연장되었다고 하면...? 달가워할 것 같지 않다.


또한편으로는, 취업한게 5월이고 6월7일에 사고가 났으니 겨우 한달정도 일하다가 산재휴가에 처하게된지라, 일한기간보다도 쉬는 기간이 더많다는 사실이 어처구니가 없다. 회사에서야 산재기간의 급여는 자기들이 주지 않으니 상관없겠으나, 내 존재가 직원인지 아닌지 아리까리하다고 해야할까...


그렇다고 사고 당사자로서 회사 눈치만 보며 성급하게 치료를 끝내고 복귀하는 것도 불안하다.

아직도 손목이 종종 쑤시고 손가락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님은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이토록 불완전한 상태로 복귀하여 업무상 무거운 물건을 들었다 놨다 할 상황에서 몸을 사리거나 기피를 할 수도 없는 일 아닌가 말이다.


어쨌거나, 회사에는 오늘 오전중으로 이와같은 사정을 알려주어야 할 것같다.


어쩌면, 아직 병원에 계시는 구순의 어머니, 퇴원을 종용당하던 주말쯤에는 폐렴에 걸려 중환자실에 가느냐마느냐를 생각해야할 정도로 다시 투병모드로 들어간 당신을 좀더 가까이서 지키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본다.


새로 주어진 6주간의 휴업기간중 나는 미뤄둔 숙제를 가능한한 끝내야 할 것이고, 어쩌면 이후로의 새로운 모색을 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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