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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mehow Dec 17. 2024

귀천歸天

_우리는 모두, 돌아가는 사람들

삶과 죽음에 대해 이렇게 가까이에서 지켜본 적이 또 있었던가, 돌아보게 된다.

내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2주 후, 요양보호사로 첫 출근을 시작하고 첫 한두 달사이에 최소한 3~4명의 어르신이 유명을 달리하셨다.

2월의 끝무렵부터 3~4월까지 계절이 바뀌는 시기였다.


저마다 남은 시간이 다르기는 하겠지만, 결국은 누구나 돌아가게 되어있다.


십수 명의 어르신들 가운데, 아직 활발히 거동하시고 많은 부분에서 스스로 행동하실 수 있는 몇몇 분들을 제외하면 주로 침상에서 생활하시는 어르신들은 사실, 누가 먼저 돌아가실지 모르지만 또 누가 먼저 돌아가시더라도 그리 이상할 것이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서투른 초보 요양보호사의 어느 날, 요양원 대표 지인의 어머니 80대명자(가명) 어르신이 입소하셨다.

한눈에도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보였다.

복수도 살짝 차 있는 상태였고 계속 잠만 주무시며 의사소통이 된다고 볼 수 없었다.

어느 병원에서 퇴원하며 곧바로 옮겨온 것인데, 대표의 인맥으로 들어오신 분이고 하니 우리들은 특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어르신을 돌보았다.

식사는 드시지 못하니, 뉴케어로 드리기로 했고 의식이 있는 듯 없는듯 계속 잠만 자는 듯한 상태여서 스스로 체위변경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수시로 들여다보며 체위를 바꿔드리고 기저귀를 확인하고 갈아드리곤 했다.


오래 못 갈 것같은데....상태가 많이 안 좋아...


이분은 요양병원으로 가셔야할 걸 잘 못 오셨네...


경력이 있는 선배요양보호사들은 그 어르신의 상태에 대해 조심스레 운을 뗐다.


그리고, 명자 어르신은 결국 입소한지 일주일이 되기 전에 돌아가셨다.


그날 아침이 생각난다.

마침 주간근무였던 나는 그날 아침, 출근하여 다른 요양보호사와 함께 명자 어르신의 기저귀 교체작업을 함께했다.

숨을 쉬고 계시나 비몽사몽한 상태였다.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일단 인사를 건넨다.


어르신 잘 주무셨어요? 기저귀 갈아드릴게요!


귓가에 대고 큰소리로 말해도 특별한 반응은 없다. 잠을 자는 듯, 목에 걸린 가래가 그르렁거리는 소리만이 희미하지만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상태였다.

처음부터 계속 같은 상태이기에 특별한 문제로 인식되지 않았다.

우리는 기저귀를 갈고 체위를 변경해드리고 나왔다.


1시간쯤 뒤, 갑자기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이 달려와 후다닥 그 어르신을 이동침대로 모시고 나간다.


무슨 일이에요?


글세요? 갑자기 뭔일이지?


모두들 어리둥절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로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몇 시간뒤, 간호부장과 사회복지사가 와서 취조를 시작했다.


아까, 명자 어르신 기저귀 교체하신 분들이 누구시죠?


간호부장이 난처한 얼굴로 우리들에게 물었다.


네...? 저희들이 한것 같은데요..? 왜요?


아...명자어르신 돌아가셨어요.


네에?


간호부장 앞에 모여든 근무자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입소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어르신이 갑자기, 그것도 방금전에 돌아가셨다는 말이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기저귀를 교체한 팀(나와 또 한 사람)을 찾았다.


제가 CCTV를 확인해보니까, 두분이 기저귀교체를 하시던 그때 이미 어르신이 늘어져 계시더라고요....


네? 그럴리가요?


간호부장의 말에 의하면, 우리가 기저귀를 갈아드리고 나온 뒤, 1시간쯤 뒤에 병원에 모시고 가기 위해 사회복지사와 간호부장이 명자 어르신께 갔을 때, 상태가 안 좋다고 판단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황급히 병원으로 모셔갔는데, 결국은 그곳에서 운명을 달리하셨다는 것이다.


그러고나서, 요양원으로 돌아와 CCTV를 확인해 보니, 아침 첫 기저귀교체 시점의 상황에서부터, 간호부장의 눈에는 명자 어르신이 이미 상태가 매우 안 좋았다고 판단이 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당시 기저귀교체를 했던 나와 동료가 어르신의 특이한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했고, 그로인해 관리자들에게 빠르게 알려 조치를 취하지 못했으며, 그후 1~2시간 정도 방치되는 상황으로 이어졌기에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아, 그런가? 결과적으로 나와 동료의 부주의때문에 어르신이 돌아가신 것일까.

나는 죄책감을 느꼈다.

내가 좀더 빨리 발견했더라면 명자 어르신은 다시 회복될 수 있었을까....


무슨 소리야? 우리가 기저귀 갈아드릴 때만 해도 이상한 점은 없었어요. 부장님 말씀대로 평소보다 더 늘어진 상태라든가 하면 알아차렸을텐데, 그렇지 않았잖아요.


나와 함께 기저귀 교체작업을 했던 동료가 나를 보며 이렇게 항변했다.

마치, 직무유기를 했다는 누명을 쓰는 것처럼 느껴진 것이다.

나도 머릿속으로 당시의 상황을 되돌려보았다.

처음에 입소할 때도 어르신은 잠을 자듯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고, 스스로 체위를 변경하지도 못할 만큼 기력이 없는 상태였다. 더구나 어떤 의사표시도 하지 않았다.


그런 상태로 며칠이 흐르고 있었다. 


요양원입장에서는 대표가 열심히 영업을 뛰어, 입소시킨 지인의 어머니를 충분히 돌보아드리지도 못한 상황에서 일주일여만에 돌아가시게 만들었다는 심적부담감에 적잖이 당황스러워보였다. 거기에는 요양보호업무를 총괄하는 간호부장(부원장역할)의 책임도 따라붙다보니, 마지막 최종적인 책임의 칼날은 결국 우리 요양보호사를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미 돌아가신 분은 어쩔 수 없지만요...앞으로는 조금더 어르신들 상태를 신경써서 살펴주세요.


간호부장은 이렇게 마무리지으며 일어섰다.

간호부장이 떠난뒤, 우리모두는 싱숭생숭한 상태로 서로의 얼굴만 바라볼 뿐이었다.


처음부터 다죽어가는 사람을 데려와놓고,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고 책임을 물으면 어떡하라는 거야....


그러니까, 이 일은 잘해야 본전이라니까...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던 명자 어르신은 더이상 회복불가의 판정을 받고 퇴원을 하셨다.

그때 대체로 집에서는 돌보기 어렵기도 하고 돌볼 사람도 없는 상황이기에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을 선택하게 된다. 명자 어르신의 자녀가 요양원대표의 지인이라고 했으니, 마침 명자 어르신의 자녀는 모르는 곳보다는 아는 곳에 어머니를 맡기는 편이 조금더 마음을 놓을 수도 있겠다싶어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입소 당일의 명자 어르신은 이동식 침대로 옮겨지는 동안에도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어쩌면, 어르신은 생과 사의 모든 번민과 욕망으로부터 거의 자유로워진듯, 눈을 감고 누워있는 모습이 언뜻 평화로워보였다.

이미, 어르신은 생의 고통으로부터도 벗어나 흐물거리는 육신만 남겨진 듯 보였다. 입소 후 며칠동안 어르신의 모습을 본 경력자들은 조심스럽지만 진지하게 말했다.


저 정도까지 됐으면...다시 회복되기는 어려울 거에요...식사라도 잘 하시면 모를까...식사도 못하셔서 뉴케어도 다 못드시잖아요...


사실, 우리는 입밖에 내지는 않았어도 명자 어르신이 돌아가시는 것은 오늘이냐 내일이냐,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 일이 결국 현실이 되었을 뿐이라고 한다면 너무나 냉정한가.


앞서도 말했듯이, 요양원은 결국 죽기전 마지막 기착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어떤 이는 잠시 머무르는 그 시간이 며칠일 수도 있고 또 다른 경우는 몇달, 혹은 1년 2년이상 길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 알 수 없는 여명의 시간일지언정 우리는 최선을 다해, 당신께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존엄을 지키며 마지막까지 평온하게 머무르시도록 작은 손길을 더할 뿐이다.




그무렵, 또 한 분, 정미(가명)어르신의 마지막 며칠의 모습이 생각난다.(출근 첫날부터 보았으니 나로서는 명자 어르신보다 먼저 만난 어르신이다.)

내가 첫 출근하기 전부터 그 요양원에 계시던 정미 어르신은 상당한 비만형으로, 복수가 찼을까 싶을 정도로 배가 잔뜩 부푼 채로 침상에 누워계셨다.

그 얼마전까지도 스스로 거동을 하실 정도로 활력이 있어서, 종종 거실을 걸어다니기도 했는데, 거실 한쪽에  실내자전거운동기구가 놓여있는 부근을 지나던 어느날 사고가 있었다고 했다.


어르신, 그쪽은 위험하니까 들어가지마시고 넓은 곳으로 다니세요!


굳이 그날, 정미 어르신은 운동기구와 화분 등이 놓인 좁은 틈새로 큰 몸집을 비벼넣으며 가로질러 가려 애쓰고 있었다. 혼자 걸어다닐 정도라지만, 낙상사고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기에 그날 정미어르신의 위태로운 행동을 발견한 요양보호사가 주의를 주며 주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아니야...괜찮아....나도 지나갈 수 있어....


그럼에도 어르신은 자신만만하게, 풍선처럼 부풀은 자신의 몸 생각은 잊은채 무리한 행동을 머추지 않았다.


거기는 길이 아니에요....어르신, 위험해요, 넓은 길 놔두고 왜 그 비좁은 틈으로 들어가세요?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요양보호사는 어르신과 이런 대화를 주고받다가 잠깐 다른 일을 보게 되었다.

잠시 지켜보는 사람의 눈이 사라진 사이, 정미어르신은 잽싸게, 틀림없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던 그 비좁은 틈사이로 자신의 몸을 밀어넣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풍성한 체격은 비좁은 공간을 미처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주위 사물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아이고야--!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갔을 때는 이미 사고가 난 뒤였다.


무슨 일이에요?! 어머나 세상에, 기어이 일을 치르셨네!!


바닥으로 넘어지며 엉덩방아를 찧고 발목도 접질렸으며 정신은 이미 줄행랑을 친 듯했다.

사고소식이 전해지자 가족들이 어르신을 병원으로 모셔가서 진료와 치료를 한동안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어르신의 가족은 사고를 요양원의 과실로 여겨 보험사에 연락하여 얼마간의 피해보상금을 받았다고 한다.


그후 어르신은 다시 요양원으로 돌아와 절대안정 모드로 강제진입당했다.

요양원 돌봄종사들이 제일 난처할 때가, 특히 그전까지 비교적 정상적으로 활동하시던 어르신이 낙상등의 사고를 당할 때일 것이다.

낙상은 그 첫번째 원인이 부주의이기 때문이다.

일생 날아다닐 정도로 건강하게 활동하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 근력과 신경능력이 떨어져 낙상의 위험이 커지게 마련이다. 물론, 낙상은 어르신들에게만 국한된 사고는 아니지만 자칫 잘 못하면 뼈가 부러질 위험이 크지만 회복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지므로 우선적으로 예방이 중요하다.


내가 출근을 시작한 날부터, 보았던 정미  어르신은 낙상 치료 후 절대안정을 위해 침대에 누운 채 꼼짝을 못하는 상태였다. 그 상태로 하루이틀이 흐르다보니 어느새 몸은 더욱 불어났고 혼자 몸을 일으키는 일조차 어려워졌다. 그러니 하루종일 수시로 벨을 눌러 요양보호사를 찾았다.


머리맡의 물을 달라든지, 발아래 떨어진 손수건을 주워달라든지, 혹은 간식을 달라든지.... 물론 얼마든지 그때마다 우리는 달려가서 불편을 해소해드린다.


문제는 밤이었다.

주주야야근무로 요양원 일을 시작한 내가 야간근무를 하는 날, 정미어르신을 돌보는 일이 중요한 과제였다. 대체로 밤 9시쯤 기저귀교체를 일제히 끝내고 나면 어르신들은 취침모드로 접어든다. 그러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그시각부터 요양원은 깊숙한 잠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정미어르신은 밤새 1시간이 멀다하고 벨을 눌러대며 우리를 찾았다.


선생님, 이렇게 숨이 차서 어떡해요...


아, 그러세요....어떡하죠... 이렇게 해드려볼까요...


나름의 조치를 취해주고 나오면 또 머지않아 벨이 울린다.


소변을 본 것같으니 기저귀 좀 갈아주세요...


답답하니까 방에 불 좀 켜주세요.


선생님, 나 몸 좀 이쪽으로 돌려주세요...힘들어요...


그렇게 며칠 밤을 힘들어하던 어르신은 어느날부터는 산소마스크를 필요로 했다.

간호사는 숨쉬기가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어르신들의 산소포화도를 체크하여 필요하다고 생각될 경우, 산소마스크를 씌워드리곤 했다.

그리고 어느 밤, 정미 어르신은 그전의 어느 밤과도 다르게 유독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며 힘들어하셨다. 벨이 울릴 때면 나와 함께 밤근무를 하던 선배근무자가(그어르신의 상태 전후사정을 잘 알기에) 달려가면 딱히 어디가 얼마나 아프고 괴로운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전반적으로 숨을 쉬거나 누워있어야만 하는 자신의 육신 전체가 힘들고 고달프다는 이야기를 숨을 몰아쉬며 늘어놓았다.


아유, 오늘밤도 잠은 다 잤네....


어르신이 많이 힘드신가 봐요....어떻게, 도와드릴 방법도 없으니, 답답하네요...


우리는 이런 대화를 주고받을 뿐이었다.

그런 다음날, 정미어르신은 병원으로 향했다.

본인스스로 병원에 가보고 싶다며 가족을 찾았다. 가족이 방문하여 어르신을 모시고 병원으로 향하고 며칠이 흘렀다.


정미 어르신 알지? ...어젯밤에 돌아가셨대요....


어머나! 갑자기요?


어르신의 사망소식을 처음으로 전해들은 나는 어쩐지 심장이 쿵-하는 소리를 들었다.


갑자기는 무슨....어르신들은 언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거야...


몸이 그렇게 붇고 복수도 차고....얼마 안 남은 것 같았어요...숨이 차서 말하기도 힘들어 하셨잖아요...


직접 요양원 내에서 돌아가신 것은 아닐지라도, 단 며칠이라도 밤낮으로 얼굴을 마주하며 대화를 나누고 기저귀를 갈아드렸던 어르신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은, 초짜인 나를 충분히 당황스럽게 했다.

그때, 문득, 인간의 생명력이란 강하고 질기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또 얼마나 허무한가 생각되었다.


어르신의 운명소식에 잠시 착찹했던 마음을 추스른 뒤이어 우리는 이내 다시 일상을 이어간다.

다시 돌아올 거라는 생각으로 비워두었던 정미 어르신의 침상을 정리하는 것이다.

유품이 되어버린 옷가지와 지팡이 등 당신이 평소에 사용하던 물품들을 한데 모아 내고 방을 비우는 것이다. 이제 누군가, 새로 입소하는 어르신이 다시 한동안 그 자리의 주인이 될 것이다.

 

그렇게 밤에도 잠 못자게 사람을 불러대며 귀찮게 하시더니....결국 그렇게 돌아가셨네....에이구...쯧쯔...


특히 밤근무 때마다 호출당하여 쫓아가곤 하던 선배 요양보호사는 혀를 차며  아픈 마음을  그저 이렇게 표현할 뿐,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다.


열심히 최선을 다했으니, 번번이 안타까운 어르신들의 죽음 앞에서 애도와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 진심이 아닐까 되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내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시간동안, 끝내
운명하신 순간, 나는 울었다.

혈육, 그중에서도 나를 세상에 있게 해준
창조주에 다름아닌 어머니와 영원한 이별을 맞는 순간에
나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으로 고통스러웠다.

내가 열과 성을 다해 돌보던 어르신들이
끝내 돌아가시는 것을 경험할 때면
안타까운 심정 또한 말로 구구절절이 표현할 수 있는게 아니다.
그러나 울지는 않는다.

울지 않았다고 해서, 돌봄에 관여했던 우리 모두
어느 누구도 진심이 아니었던
순간은 없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요양보호사는 직업인이다.

의사도 아니고 간호사도 아니 당신들은 그저 허드렛 일이나 하는 싸구려일 뿐이라고 폄하하려 드는 사람도 있을 지 모른다. 또, 직업적으로 누군가를 돌보는 일을 하지만, 돈만이 일을 지속하는 동기의 전부가 될수 없다. 그런 점에서, 요양보호사는 가장 깊은 마음속에서부터 최소한의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인간존중심, 측은지심이 조금 남다른 이들이 할 수 있는 전문직이라고 생각한다.


나름대로, 돌봄 전문가이기에
어르신께서 이승에서의 고단한 시간을 끝내고
하늘로 돌아가시는 것에 대하여 아마추어처럼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마침내 평화와 안식을 찾으심에
안도의 마음을 전할 뿐이다.

그리고 마음을 추스르고 일어서,
다시 또 아무일 없었다는 듯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의 얼굴을 보러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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