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어쩌다 간호조무사가 될 생각을 했을까요?
지나고 보니 저 뒤로 지난 시간의 흔적이 선명합니다.
Epilogue_01을 쓴게 지난해 5월말, 나는 다시 한 번 무모한 도전을 나섰습니다.
24년 2월초 유명을 달리하신 나의 어머니, 당신의 마지막 힘겨운 걸음을 지켜보며 요양보호사의 길로 들어섰고 1년여시간을 요양보호사로서 어머니같은 어머니들이 계시는 요양원에서 보냈습니다.
마음은 청춘이고 얼마든지 열정적으로 어르신들을 돌봐드릴 수 있겠다 싶지만, 체력적인 한계가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대하는 일자체가 싫거나 힘들지는 않았기에, 좀더 오래 어르신들을 대하는 일을 하고자 새로운 결심을 해야만 했습니다.
고민끝에 간호조무사라는 직종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간호조무사는 의료인이 아닌 의료인을 보조하는 인력입니다.
그럼에도 간호영역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적잖이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받습니다.
그래서 한두달 반짝 공부해서 딸 수 있는 자격이 아니라 자그마치 1년이라는 시간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잠시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이 늦은 나이에 다시 또 1년씩이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건가...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그럼에도 오래 망설일 시간도 없었습니다.
저는 곧바로 실행에 나섰습니다.
1년은 너무 길다 싶었는데 마침 9개월초속성반이 있어서 바로 등록했습니다.
1년과정이나 초속성반이나 채워야 하는 수업시수는 마찬가지입니다.
그후에는 국가고시를 치러야 합니다. 내일배움카드-국비훈련과정으로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1년과정은 좀더 여유롭겠지만 초속성반은 3개월을 더 짧게 끝내야 하기에 매일 8시간씩 주5일 수업으로 꼬박 740시간, 이후에는 병원 실습으로 780시간을 채워나갔습니다.
숨이 찼습니다.
그럼에도 그 시간을 모두 채우고, 마침내 3월13일 간호조무사 국가고시를 치렀습니다.
간호조무사과정을 공부하며 배운 지식들은 꼭 취업뿐 아니라도 살아가는데 알아두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임에 틀림없었습니다.
9개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시간동안 낡은 기계같은 머리속 톱니바퀴에 기름을 발라가며 열심히 지식탐구에 매진했습니다.
책으로 배우는 지식 뿐 아니라 병원이라는 현장에서 보고 배우는 지식들도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요양병원에서 780시간을 무급 실습생으로 하루 8시간씩 일하며 우리나라 현재 요양병원의 실태와 노인환자들의 생생한 현실을 직면했습니다.
25일에는 점수와 합격여부를 알 수 있고 4월15일에는 보건복지부장관이 인정하는 간호조무사 자격증이 나올것입니다. 향후 저의 목표는 요양원에 취업하여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보는 업무에 종사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처럼 저는 다시 어제와는 다른 내일을,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되겠지만,
늘 그렇듯 묵묵히 오래 걸어가보려 합니다.
여러분의 응원이 적지 않은 힘이 되어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