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주말이면 결혼식 촬영을 합니다.
목요일부터 컨디션 조절도 하고 흰 와이셔츠를 준비하고
구두도 깨끗이 닦아 준비해 둡니다.
예식장에 도착해서 신랑신부님과 인사를 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신랑신부님과 친해지려고 노력을 합니다,좋은 결과물을 남기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하지만 마음처럼 진행이 안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그게 내 마음이라는 겁니다.
그들의 결혼식 촬영을 하면서 내 마음에 맞는 촬영을 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사전에 그 업체의 사진을 보고 신랑신부님들이 선택을 하는거지만)
멀끔하게 차려 입고 몇백만원짜리 카메라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촬영을 하는데
신랑신부님의 뻣뻣한 자세와 어색한 표정이 원망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그러지? 원래 몸치에 내성적인 성격인가?'
잠시 후 신부님의 한 친구가 휴대폰 카메라를 신부님에게 들이밉니다.
그때 알았습니다,신부님의 자연스러움과 밝고 해맑은 미소,깜찍함,사랑스러움...
그전까지의 마음은 그들의 결혼식을 온전히 담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그냥 저의 모자람과 고집,욕심이었습니다.
온전히 '그들과' 또는 '거기에' 섞이지 못한 결과일 겁니다.
요즘 사는게 너무 힘이 듭니다,웃을 일도 별로 없구요.
회사를 가도, 친구를 만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지,경제가 어려우니까?
취업이 안되니까?...
나만을 위한 욕심과 고집 때문에
'그들과', 또는 '거기에' 섞이지 못한 '나' 때문은 아닐까요?
생각이 많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