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첼리스트입니다. 그런데도 95세의 나이에 여전히 하루에 6시간씩 연습하시는 이유나 있나요?”
스페인 태생으로 첼로의 성자로 불렸던 파블로 카잘스에게 젊은 신문기자가 물었다. 다소 당돌할 수 있는 그의 질문에 카잘스는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대답했다.
“왜냐하면 아직도 매일 조금씩 나의 연주 실력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예요.”
아직도 마흔이 뭔가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는가? 나이는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카잘스가 82세에 3번째 결혼을 발표했을 때, 세상은 다시 한번 뒤집어졌다. 더구나 신부는 22세의 앳된 나이었으니, 그의 나이에 대한 인식은 우리의 상식을 무참히 깨부순다. 무슨 동력이 그의 삶을 이끌었을까? 그의 사후에 신부인 마르타는 인터뷰에서 카잘스의 청혼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카잘스는 나이를 초월한 사람이었어요. 그는 나이 든 사람의 지혜와 카리스마 넘치는 젊은이의 패기를 겸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요.”
나는 카잘스가 인생을 통해 보여준 통찰을 가슴에 묻고 싶었다. 그리고 항상 핑계를 대고 있는 자신을 반성하게 됐다. 그의 열정은 인생은 관조의 대상이 아닌, 뜨겁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미리부터 애늙은이가 될 필요는 없다. 진정으로 나이 든다는 것은 삶에 대한 열정이 식었다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마흔은 무엇인가 시작하기에 정말 좋은 나이다. 자, 그럼 무엇을 시작해볼까. 나는 내 삶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가. 카잘스가 내게 말하고 있는듯 하다.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