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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끊임없이 비교하며 불행에 빠진다

by 엄태형 Mar 27. 2025


너의 얘길 들었어

너는 벌써 30평에 사는구나

난 매일 라면만 먹어

나이를 먹어도 입맛이 안 변해

I'm fine thank you thank you and you

우리 옛날에 사랑을 했다니 우스워


좋은 차를 샀더라

네가 버릇처럼 말한 비싼 차

나도 운전을 배워

이리도 어려운 건지 모르고

I'm fine thank you thank you and you

우리 옛날에 사랑을 했다니 우스워


나는 정말로 괜찮아 행복해

내 걱정 말고 잘살아

I'm fine thank you thank you and you

우리 옛날에 사랑을 했다니 우스워   


- Fine Thank You and You?, 10cm(십센치) 2집 수록곡 -





그는 정말로 괜찮은 걸까? 아니면 단지 자신을 위로하고 있는 것뿐일까. 그는 연신 “괜찮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의 말에서는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진다.


우리는 종종 타인과 자신의 삶을 비교한다. SNS를 통해 타인의 화려한 일상을 보며 자신의 평범한 일상의 초라함을 느끼기도 하고, 지인의 성공 소식을 접하고 현재 자신의 상황을 탓하기도 한다. SNS가 주는 여러 효용이 있지만, 비교의 대상이 불특정 다수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우리의 열등감과 자괴감을 키우는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항상 좋은 일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힘들고 지친 순간은 빠진 채, 타인의 빛나는 순간만 보고 자신의 삶을 평가한다면 올바른 비교가 될 수 없다. 기준 자체의 왜곡은 SNS상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의 '완벽해 보이는' 순간들에 노출되며, 이런 부분적이고 미화된 모습을 타인의 전부로 오해하곤 한다. 이는 우리가 느끼는 열등감과 우울감이 불필요하게 필요 이상으로 일어날 수 있음을 말해준다.


특히 마흔의 시기에는 타인과의 비교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직장 생활을 10년 이상 해오면서 함께 입사한 동기들과도 경제적 차이가 보이기 시작하는 시점도 이때다. 누구는 서울에 집을 장만했다는데, 누구는 고급 외제 차를 탄다는데, 누군가는 자녀를 명문 학교에 보냈다는 소리도 들린다. 반면에 나는 여전히 전세살이를 하고, 승진에서 밀리고, 자녀 교육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받게 될 박탈감은 클 수밖에 없다.

마흔의 시기는 삶의 성과를 가늠하는 일종의 중간 점검과도 같은 시기이기에, 타인과의 비교가 주는 심리적 상처는 깊고도 아프다. 특히 이대로 가다가는 남은 인생도 영원히 뒤처질 것 같다는 두려움은 어떻게 극복될 것인가.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비교와 평가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프랑스 사상가 몽테스키외의 말처럼 “만일 우리가 행복하길 원한다면 그것은 쉬운 일이지만, 남들보다 더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된다.” 마흔에는 타인의 기준이 아닌, 나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살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이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자신과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타인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자신의 고유한 여정을 존중하고, 그 여정에서 오는 작은 기쁨과 성취를 진심으로 축하할 줄 아는 마흔의 지혜가 필요한 순간이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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