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숙소를 나설 때마다 마주하는 28번가의 꽃가게.
어떤 꽃을 고를지 고민하는 모습만 봐도 그들이 누릴 행복이 느껴진다.
하루 종일 시들지 않는 꽃 한 다발을 곁에 둘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그 자체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한 시간짜리 눈의 행복은 채웠으니 이제 배를 채우러 가자.
Penn Station으로.
하루에 600,000명 이상이 이용한다는 Penn Station의 아침 출근길에서 뉴욕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다들 아침은 먹고 다니냐? 배고프다.
그리고 발견해내고야 만 ZARO'S BAKERY.
치즈크림이 화수분처럼 흘러내리는 최고의 베이글과 커피.
베이글 먹으면서 열 손가락에 치즈크림 안 묻혀봤으면 말을 말자.
아 뿌듯하지만 느끼한 오묘한 아침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몇몇 시간을 멈춘 사내와 마주한다.
이 시간이 꼭 다들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일방적이지 않았으면 하는 아침.
Penn Stration에서 밖으로 나오자, 쏟아지는 햇빛에 눈을 뜰 수 없었던 순간.
왠지 오늘만큼은 일찍 일어나야 할 것 같은 월요일, 일주일 뉴요커의 하루가 그렇게 시작한다.
안녕, 뉴욕.
Location : New York
Date : October, 2015
Camera : Leica M-Monochrom(CCD), Leica M9, iphone 6
Lens : Leica Summicron-M 35mm F2.0(4th), Leica Summilux-M 50mm F1.4(4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