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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국보다 낮술 Apr 24. 2017

익명의 거리, 뉴욕에서 일주일 #12


매일 아침, 숙소를 나설 때마다 마주하는 28번가의 꽃가게.

어떤 꽃을 고를지 고민하는 모습만 봐도 그들이 누릴 행복이 느껴진다.

하루 종일 시들지 않는 꽃 한 다발을 곁에 둘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그 자체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한 시간짜리 눈의 행복은 채웠으니 이제 배를 채우러 가자.

Penn Station으로.










하루에 600,000명 이상이 이용한다는 Penn Station의 아침 출근길에서 뉴욕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다들 아침은 먹고 다니냐? 배고프다.











그리고 발견해내고야 만 ZARO'S BAKERY.











치즈크림이 화수분처럼 흘러내리는 최고의 베이글과 커피.

베이글 먹으면서 열 손가락에 치즈크림 안 묻혀봤으면 말을 말자.

아 뿌듯하지만 느끼한 오묘한 아침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몇몇 시간을 멈춘 사내와 마주한다.










이 시간이 꼭 다들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일방적이지 않았으면 하는 아침.











Penn Stration에서 밖으로 나오자, 쏟아지는 햇빛에 눈을 뜰 수 없었던 순간.

왠지 오늘만큼은 일찍 일어나야 할 것 같은 월요일, 일주일 뉴요커의 하루가 그렇게 시작한다. 

안녕, 뉴욕.











Location  :  New York

Date  :  October, 2015

Camera  :  Leica M-Monochrom(CCD), Leica M9, iphone 6

Lens  :  Leica Summicron-M 35mm F2.0(4th), Leica Summilux-M 50mm F1.4(4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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