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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국보다 낮술 Jan 20. 2021

한 번은, 보고타 #3

보고타 #3

 번은, 보고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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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조수석 문이 열리자 심장마비가   같이 놀라는 나는 안중에도 없이, 여자는 택시 드라이버와 친근한 남미식 인사를 건넨 후에야 뒤를 돌아보며 아무  아니라는 듯이 나에게도 상냥한 인사를 건넸다.
올라~”
나도 멍한 가운데 같이 인사를 하긴 했지만, 그들은 이제 2인조가 됐다는 변수가 생겼다. 여성이라는 게  불안했다. 혹시 미인계로 안심시킨 다음???

그냥 같은 택시 동료겠지?  누구의 판타지처럼 반정부군과의 로맨스가 일어난다면?
앞쪽에 둘이니까 칼은 해볼 만 한데 총이라도 꺼내면 어쩌지?...’

서너 가지 경우의 시뮬레이션으로 머릿속은 터질  같고, 심장은 몸 밖으로 튀어나올 듯이 뛰는 가운데 차는 어느새 불빛 하나 없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사실, 조수석에 올라탄 제2의 여성 사람과 인사를 나누는 동시에  손은 이미 카메라 가방 속으로 들어가 카메라 스트랩을   꼬아 잡고 있었다. 렌즈를 마운트 하지 않은 C 카메라의 무게가 거의 1kg 스트랩 길이가 50cm 정도 되니까,   쌍절곤  돌렸던 실력으로 휘두르면 만일의 경우에 승산이 있을지도 모른다.

데미지는 황동으로  라이카가  크게   있겠지만 35mm 렌즈까지 끼워져 있는 라이카는 소중하니까 참아야지

총을 들이대면 어쩔  없지만, 그래도 최대한의 경우에 대비한 리액션을 상상했다.
앞자리의  사람은 말이 많지는 않았지만 가끔씩 한마디를 던지면 밝게 호응하는 식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총은  챙겼어?”
어디에서 해치울까?”
바보 같은 , 우릴  믿고 덥석 올라 타지? 푸하하

나는 그들의 대화에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며 불안감을 키워갔고, 고속도로를 20 정도 달렸을 때쯤, 드디어 일은 일어나고 말났다.
고속도로에 아무것도 없는데 택시 드라이버는 갑자기 브레이크를 잡더니 속도를 떨어뜨렸다.

, 어쩐지 일이  풀린다 했다.  이럴 줄 알았어

불안이 100 상태를 찍었다.
꼬아 잡은 카메라를 가방에서 꺼내   다음,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역시 뒤에서 따라오던 차에서 일당들이 내려서... 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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