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핫도그 Nov 18. 2020

노화도 질병이다

짧았던 삶이 좀 더 길어진다면 어떨까?

올해의 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이 책을 뽑을 것 같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하여 고통받고 억눌려 있던 내 삶에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한번 읽어 보았다. 노화의 종말이 정말 오는 것일까? 

 

삶을 조금 연장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다. 경기도 오산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화도 질병처럼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과학자이며 연구를 통해 입증된 사실로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의 말대로 유전학의 발전으로 인간은 좀 더 깊은 곳까지 알게 되었고 증명이 가능해졌다. 사실 나는 이 책을 어느 정도 믿는 편이다. 저자가 낙관론자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과학이 말하는 것을 그저 듣는다. 노화를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예방하고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실험하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 실험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늙지 않고 수명을 늘릴 수 있는지 자연에서 찾으려 한다. 나무가 몇천 년을 살 수 있는 것과 같이 그 유전자가 어떠한 방법으로 동작하는지 원리를 설명해준다. 언젠가는 인간이 몇천 년을 살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코로나가 우리나라를 덮치기 전에 나는 필리핀의 어떤 오래된 동굴 속에 있었다. 그곳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꼈고 그 동굴 속에 모든 것들을 보고 경의로워서 몇 개월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 자연 속에서 인간이 찾은 것은 수명 연장이 아니라 우리는 자연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는 것이다. 모두 비슷한 원리로 살아가고 있었고 그 원리 속에서 힌트를 찾아내고 늙음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이다. 저자는 노화를 질병으로 생각하며 치료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백신을 맞고 코로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처럼 노화에서도 우리는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 삶, 죽음 , 환경오염 등 우리 인간이 감당해야 할 무수한 과제 앞에 수명 연장이라는 것이 어쩌면 해결책이 될 수 있겠구나 낙관해보았다. 


무책임하게 자연을 해치고 후대에 책임을 던져버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 그것은 삶이 끝나지 않고 이어져서 다 같이 무거운 책임을 함께 지고 자연을 살리는 일이다. 


이 책과는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나 수명이 늘어나는 것과 조금은 비슷한 내용의 미드가 하나 있다. 얼터드 카본이라는 미드인데 생각보다 띵작이다. 이 미드를 보고 삶과 죽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 주인공은 몇백 년 전에 훈련된 군인으로 영혼을 담을 수 있도록 특수하게 제작된 장치로 영생을 누리는데 그러면서 육체는 바뀌고 영혼은 그대로인 삶을 살아가며 벌어지는 내용의 미드이다. 

노화가 정말 종말 된다면 이 미드에 나오는 것과 같이 인간이 타락할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욕망으로 살아가는 인간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 것을 보면 사실 죽지 않는 영생이 좋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쁜 인간들이 죽지 않고 악행을 하는데 영생을 하니 더욱 오랫동안 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나 불행한가? 


그래도 낙관한다면, 수명을 연장하고 우리가 저질렀던 악행을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기회이자 치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코로나로 인하여 힘든 우리 삶을 끝내는 것도 인간이듯이 우리 스스로는 좀 더 시간(수명)을 주고 좋은 쪽으로 발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 미니멀 라이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