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autyshin Feb 27. 2024

카데바실습

카데바 실습 참여 소감문

간호학과 원서를 넣을 때부터 카데바 실습을 기대했었다. 간호학과 중에 카데바 실습을 안 하는 학교도 있는데 우리학교는 카데바 실습을 한다고 하여 실습 하루 전, 설레면서도 걱정됐다. 내가 카데바 실습을 한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아는 것이 없어서 멀뚱멀뚱 서있기만 하다가 오는 것이 아닌지. 한 번밖에 없는 기회이기에 알차게 경험하고 싶었다.          

실습 전, 묵념을 하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나의 공부를 위해, 기증된 시신을 만지고, 보고 한다는 것에 알수 없는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들었다. 시신이 그대로 보이는데 얼굴도 따로 가려져 있지 않았다. 충북대 교수님이 세분이 계셨고, 근육, 장기, 뇌 세파트로 나누어 설명해 주시는데, 근육조직, 뇌, 장기들을 하나 하나 보고 만져보고 간과 폐에 까많 부분이 있는걸 보고 신기 했고 간과 폐에 엽이 나누어져 있는걸 보고 인체의 신비에 대해 새삼 하나님이 만드신거라면 참 잘 만드셨다 생각이 들었다.           

사실 카데바 실습을 통해  여성의 자궁과 난소도 보고 싶었는데 조금 아쉽긴 했다. 산부인과 근무시절 자궁과 난소는 실제로 수술시 많이 봤었긴 했지만, 카데바 시신으로 보고싶었지만 아쉬웠다. 생각보다 심장과 폐가 물렁물렁 하지 않아서 놀랐다. 딱딱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탄력적 이여서 신기했다. 특히 심장의 갈라진 틈으로 보면 안 쪽에 시커멓게 무언가 묻어있었는데 피가 굳은 것이라고 했다. 대동맥은 훨씬 컸고, 신경은 저거 잘못 건들면 그냥 끊어지겠는데 싶을 정도로 정말 얇은 신경들도 있었다. 심지어 속눈썹이나 머리카락 일부  그대로 있었다.           

아킬레스건, 척주 세움근, 광배근, 삼각근, 식도, 위 췌장, 소장, 대장, 항문 등 인체구조와 기능(인구기) 책에서 사진으로만 봤던 것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고, 책에서는 깔끔하고 온전한 모양으로 나와 있는 것만 봤었는데 실제로 보니 내가 사진으로 공부 했던 그게 이거라고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었다. 실습하면서 너무 신기했던 것은 위의 크기다. 우리 조의 시신의 경우 처음에 위인지 췌장인지 헷갈릴 정도로 위가 너무 작았다. 교수님의 말씀으로는, 돌아가실 때 음식물을 섭취하면 위가 큰데 공복에 돌아가시면 위가 작다고 하셨다. 위안에 잔여음식이 그대로 남아져 있는것도 신기했다.          

<느낀 점>     

포르말린 냄새가 심할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생각 보다심하진 않다고 생각 했었다. 뇌파트에 가서 심한걸 알게 되었다. 눈도 따갑고 숨이 안쉬어지는것을...     

교수님과 뇌의 기능과 위치 구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데 눈이 매워서 눈물이 나고 숨쉬기 조금 불편했다. 교수님이 시상하부, 해마, 설명을 해주실 때 너무 자세하면서도 섬세하게 설명해주셨던 기억이 많이 남았고,  좁은 공간에서 있었다보니 실습이 끝나갈 때쯤엔 머리가 좀 어지러웠고 비위가 살짝 거슬렸다.               

그리고 내가 책에서 배웠던 거랑 실제 실습을 하면서 봤던 장기들이랑 매칭 시키는 게 조금 신기 할 정도로 똑같았다. 분명 공부를 하고 갔는데도 긴가 민가 했던 게 더 많았던 것 같아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실제로 카데바 실습을 해보니 내가 공부하는 것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섬세하고, 촘촘하게 구성되어있는 우리의 몸이기에 내가 배울 게 많고, 어려울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어려움이 결국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것이기에 오늘도 좋은 간호사가 되기 위해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카데바 영상을 찾아 보았는데 아무래도 시체를 해부하는 영상 이 다보니 보니 찾기 힘들었고, 수술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예전에 산부인과 근무시 공부했을때 수술동영상을 보고 카데바 실습 준비를 하고 갔었는데 각종 후기와 영상을 찾아보고 카데바 실습에 대한 정보를 읽고 카데바에 대한 무서움보다는 기증자분께 감사하고 이 기회를 내가 허투루 날리면 안 되고 가서 볼 수 있는 것은 모두 보고 집중해서 실습에 참여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와서 예비 간호사로 뿌듯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알수 없는 감정들이 밀려와서 눈물이 났다. 시신을 기증하기까지 기증자 분께서는 어떤 마음 이였을지 가늠이 되었다고 해야할까? 마음이 먹먹했다. 또한번에 카데바 실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운 마음과 기증자에 대한 울컥한 마음으로 나는 지금 근무 하는 병원에 와서 일을 했다.                     

카데바 실습과 다른 현실적인 병원에서의 환자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여서 한동한 어리둥절했고 실습 후유증 이랄까? 기증자의 모습이 아른거려 며칠은 마음이 이상하기도 했다.                    

카데바 실습을 위해 신체를 기증하는 것 자체가 쉬운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을 위해 이와 같이선택을 해주신 기증자 분께 그 기증자 분의 유가족 분들에게 존경스러운 마음과 감사함 많이 느끼게 되었고카데바 실습은 평생 절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며, 사람의 생명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더 생각 해 볼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실습중간에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참여한 내 자신에게 격려하고 싶고, 너무나도 좋은 경험 값진 경험을 할수 있게 해주신 교수님 감사합니다.

이전 05화 자기분석 보고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