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다큐멘터리ㅣFINTECH - BEHIND THE SIMPLICITY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서 사진 한 장을 보고 바로 좋아요를 눌렀다.
그러고 보니 이 많은 것들을 언제부터 안 썼던 걸까? 동전도, 지폐도, 카드도, OTP도, 도장도... (그나저나 내 도장은 다 어디 있더라...?)
살면서 눈치채진 못했지만 이제는 쓸모가 없어진 것들이 많다. 기술은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분명 지금 이렇게 사는 것도 괜찮았던 것 같은데, 새로운 기술들은 보란 듯이 '왜 그래야만 하는데?', '불편하진 않았어?' 하면서 뒤통수를 한대 치며 서프라이즈 선물을 준다.
왜 그래야만 하는데?
불편하진 않았어?
가만히 있는 것은 현상유지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뒤로 계속 뒤처지는 것 일수도 있다. 매일매일 나아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만 그나마 현상 유지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현상유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바라보지 않는 연습
'원래부터 그랬어.', '이게 일반적이야.', '평균적으로 그렇지, '현실적으로'
내가 제일 조심하려고 하는 말들이다. 이러한 말들은 무언가를 시도도 하기 전에 사기를 저하시키는 말들이니까. 새로운 생각을 막아버린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 원래부터 그런 게 어디 있을까? 일반적이고 평균적인 것들은 누구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것일까. 그것은 모두 과거의 누군가가 만든 주관적인 기준들이 아닌가. 과거에 맞게 만들어놓은 기준들이 지금의 시대와 맞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 토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말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과연 핀테크(Fintech)의 처음은 어땠을까. 새로운 기술의 방해 요인들은 없었을까?
세상의 선입견과 당연한 것들, 특히 금융이라는 산업에서 당연하게 이어져오고 있던 것들을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가 유튜브에서 개봉했다.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계속 불편한 것들을 조금씩 나아지게 하려는 사람들의 수고로움. 기꺼이 자신의 시간을 투자해, 사람들에게 더 나은 일상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 있다. 당연한 이야기라고 보기 이전에, ‘나는 살아오면서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만든 것은 몇 개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토스의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는 연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해보았다.
과거의 나로부터,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부터, 다양한 선택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
이것들이 현상유지를 깨고 선입견을 이겨낼 수 있는 진정한 자유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의 자유를 찾는 일이란 쉽지 않다. 토스 다큐에서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 금융위원회 등 6개 부처가 모여 경제 분야 국정성과 점검 및 논의를 하는 영상이 나온다. 그 자리에서 이승건 대표님은 이렇게 말한다.
"저희가 이 자리를 통해서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은 현장에서 느끼는 은행 등의 금융기관의 태도가 정말 너무도 보수적이라는 것입니다. 핀테크는 기본적으로 기존 금융업의 새로운 혁신을 통해서 부가가치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윈윈 비즈니스인 만큼 은행 등도 전향적인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독려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위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승건 대표님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또렷했고 그 누구보다도 자유로워 보였다.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또렷해질 때 두려움은 사라진다.
박웅현 작가님의 책, 여덟 단어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동의되지 않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자'
어쩌면 나는, 나도 모르게 다양한 세상의 권위에 굴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미 만들어진 길 위를 걷는 것은 쉽기 때문이다.
어느 날 답답한 상황일 때 내가 믿고 의지하는 분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이 상황이 바뀔 수 있을까요? 제가 바꿀 수 있을까요?"
그분은 이렇게 대답했다.
"네가 옳다고 생각하면 친구한테 이야기해. 그리고 또 다른 친구한테도 이야기해. 그걸 또 퍼트리고 또 퍼트려. 그러면 길이 생기더라.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나씩 해나가면 돼."
그래서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려면, 혼자보단 함께 해야 한다. 토스에서도 이승건 대표뿐만 아니라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바꾸려고 노력한 토스의 구성원들이 있었다. 이 다큐에서 토스의 구성원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우리는 대단한 창업을 한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뿐이라고. 진짜 멋진 것을 한번 이뤄보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성공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곳. 개인이 낼 수 있는 임팩트가 한계가 없는 곳, 그런 곳이기에 지금의 금융 혁신이 있을 수 있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함께 하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이 다큐에 나오는 토스의 조직문화를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제한 없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개인이 낼 수 있는 임팩트 한계가 없다.
전사 위클리 미팅을 통해 대표와 구성원들이 서로의 의견을 적극 공유하고 개진한다.
'이 일을 왜 하지?' 이 질문에 모두 답변하지 않으면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
대표는 구성원들에게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해야 하고 구성원들은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그 일을 왜 하는지 물어보는 게 중요하다.
각자의 역할에 한계를 두지 않는다.
모든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한다. <내부 100, 외부 0>이라는 말이 나온다. 민감한 정보는 빼고 모든 것이 다 공유된다. 토스는 아는 게 힘이 아니라 학습하는 게 힘인 팀이다.
사고가 났다면 그것을 드러내고 적극적으로 해결방안을 공유한다.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나가는 구조를 만든다.
고객 경험만 생각한다. 고객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들을 해결해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다큐에서 '기술로 혁신을 일으키는 것'이 ‘스타트업’이라고 말한다. 토스라는 스타트업이 어떻게 금융 산업에서 어떻게 혁신을 만들어나가고 있는지, 본인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길을 어떻게 만들어나가고 있는지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통해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생생한 그때의 감정과 모습들의 담긴 시간의 기록물, 다큐만큼 진실성이 느껴지는 장르가 또 있을까 싶다.
그런 작은 삶의 변화들이 한두 명이 아니라 수십만 명, 수백만 명, 수천만 명, 수억 명의 삶을 바꿔 나갈 때, 그게 엄청난 혁신이 된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작은 삶의 변화라고 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삶을 바꾸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그 작은 변화들이 모여서 결국에는 엄청난 시대의 변화를 만들어 낼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만 그게 일부에게만 가능했던 것들을 나에게도 가능하게 해 주고, 내 생활의 불필요한 시간을 없애주고, 내가 모르고 놓쳤던 금전적인 것들을 다시 찾게 해 주고, 특히 '금융에 대한 권리'를 나에게 찾아준 토스 팀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혁신을 만들어주는 팀이 되어주기를, 물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라본다.
*본 포스팅은 토스로부터 다큐 시사회 참석 등을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