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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강의 준비하기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_ 시. 첫 마음 (정채봉 님) 중에서
 


'첫 강의'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드림리스트로 언젠가는 한번 꼭 강사가 되어서 자신의 가치와 신념, 경험을 타인과 나누어보겠다고 준비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강사는 누군가의 무엇이다. 

강사는 누군가의 무엇이다 


마음속 고정관념이나 삶을 바라보는 방식을 다르게 보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지식이 부족한 누군가에게는 지식의 공급을 통해서 더욱더 지적인 존재로 거듭나게 만들고,

시대의 트렌드나 방향을 제시하여 통찰력 있고 현명한 판단을 돕기도 하며,

힘든 삶을 극복하고 고민. 역경을 넘어설 수 있는 열정과 에너지를 주기도 한다.     

 

현재 직업으로써 누군가의 일이고, 미래의 꿈으로써 누군가의 희망이고 비전이다. 

청중 앞에서 혹은 학습자 앞에서 자신이 진행자가 되어 또는 주인공이 되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청중과 함께 상호작용을 하며 자신의 가치를 공유하고 신념 속에 함께 동참시키는 일을 한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까지 내가 강의를 하기만 하면 사람들이 감동과 함께 순간순간 변화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주 만족스럽게 강의장을 나가는 모습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강의란 이미 나를 다 알고 있는 친한 친구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대화도 아니고, 가족 같은 관계처럼 나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의사표현도 아니며, 콘서트장에 오는 관객처럼 즐기려고 마음먹고 오는 팬들과의 만남도 아니기 때문이다.      


'첫 강의'에 대해 두렵고 떨린다는 표현은 어쩌면 그 단어적인 표현일 뿐이지 그 부담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지만 언제까지 부담감만을 가진채 강사가 되기를 포기하거나, 좀 더 준비하고 연습하면 현재보다 더 많은 콘텐츠와 자신감 있는 강의를 할 수 있을 텐데 도전하지 못하는 강사들 그리고 미래의 강사들을 위해서 이 책을 쓰려고 마음먹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강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되면서, 실제 내가 겪었던 경험을 떠올려본다면 시작은 했지만 나 조차도 반복되는 단어 앞에서 어떻게 통제해야 할지를 모르고, 다음에 전개되는 내용이 까마득하여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던 기억, 걱정만 하다가 정작 준비를 하지 못해서 난감했던 기억, 갑작스러운 강의제안으로 갈팡질팡하지 못했던 기억등 여러 가지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막연히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고, 시간이 흐르면서 내 앞에 보이는 대상들에게 내가 좀 더 준비되어 있다면 더 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생각에서 열심히 강의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여러 시행착오와 함께 내 나름대로 강의를 만드는 법, 전달하는 법, 그리고 자신만의 강의를 기획하는 법을 정리하였고 지금은 '강사'라는 이름으로 청중들 앞에 서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한다.      


언젠가 낯선 곳으로의 1박 2일의 여행을 다녀오면서 느낀 점이 있다. 첫째 날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해서, 둘째 날은 시간이 없어서 아쉬운 경험들이 여러 가지가 있었다. 좀 더 잘 준비하고 계획하면 더 많이 경험하고 추억을 선물 받고 감동을 받는 것이 여행인 것처럼 '강의'또한 마찬가지이다. 강의 주제와 목적. 대상을 잘 알고 준비하고 철저하게 연습하고 기획한다면 그 누군가의 인생을 뒤바꿀 수도, 삶을 바라보는 태도도 바꿀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강의이기 때문이다.      


'첫사랑' '첫 여행' '첫 출근' '첫 선물' '첫 만남' '첫 이사'... '처음'이란 단어처럼 가슴 설렘이 있는 단어가 있을까?  '강의'를 하는 강사에게 강의는 모두 '첫 강의'이다. 



주제가 같을지라도 시간과 대상. 장소가 다르며,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냥 첫 강의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나의 첫 강의'이다.      


강의는 '준비-연습-강의-피드백'으로 이루어지는 하나의 프로세스이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 과정들이다. 설렘을 가지고 '강의장'이라는 여행지에 도착해서 마치는 시간까지 후회하지 않고 강의장 밖을 나오면서 자기 스스로도 즐겁고 감동이 되는 강의를 하기 위해서 가져야 할 마음이 있다면 모든 강의는 '나의 첫 강의'라는 태도일 것이다. 태도가 결국 성과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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