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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인경 Jan 01. 2018

어느 겨울날

 

휘젓고 다니는 차가운 바람에

긴긴밤 새워 바람개비 목은 쉬고

보고싶다 그립다 담아둔 내 입술

하얗게 얼어버린다


기약없는 약속 부적처럼 간직하며

겨울이 드나드는 길목에 서서

그대 기다리며 왈츠를 춘다

두터워지는 겨울밤

왠지 모를 불안이 쿵쿵 돌아다니는

불면의 가난한 내 마음은

몇 겹의 이불을 덮어도 오한이 깊다


찬란한 봄을 찬양하고

불타는 여름의 세레나데

늦가을의 노랗고 부드러운 햇살 노래하여도

겨울이 가만히 내게 말한다

번잡한 도시와 비천한 구석 어디에라도

순백의 눈이 내리는 그 날

해후한 그대와 기쁨의 왈츠 추어보라고



                                                                By 한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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