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상

by 한인경

저녁이 내리고

황혼이 거리를 감쌀때

복잡하게 엉켜있는 감정의 타래

한올한올 풀어가며 길을 찾는다


부끄러운 민낯 드러나는 벌거벗은 내모습

후회로 가득한 또 다른 나와 마주한다

해답없는 고뇌 마음속 폭동 일으키고

세찬 바람에 흔들리던 상념의 깃발도

이제 조용히 거두려한다


저 하늘 난간 밖으로

석양이 길게 몸을 누이고 어둠의 발소리 가까워지면

지금은 고 된 세월 앞에

편안한 이별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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