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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또 Feb 16. 2023

[매읽쓰#4] 매서운 노후가 시시각각 다가온다

경제적 자유를 얻고자 하는 제1의 목표는 노후대비

'고령화 사회'라는 단어는, 들어도 너무 들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의 뇌는 이 단어에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다. 아무 느낌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이제는 입밖에 꺼내기도 어색한 먼 옛날 단어라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라는 건조하고 낡은 단어가 주는 현실적 파급력은 차갑고 잔혹하다.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젊은 청년들은 더 많은 연금을 납부하지만 더 늦게, 더 적은 금액을 연금으로 받는다. 아니, 이제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을지조차도 미지수다. 이대로 가다가 90년대생부터는 연금 수령이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왔다고 한다.


그에 비해 우리의 은퇴 나이는 늘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AI에게 일자리를 뺏기고, 경기 불황에 기업들은 채용에 소극적이다. 회사에서는 강제로 쫓겨나고 연금은 없어 저임금으로라도 노년까지 일해야 하는 상황이다. 


출처: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63414

그 결과,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은 한국이 최상위다. OECD로부터 '한국은 노인 빈곤 문제에 무심한 국가'라고 평가받는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의 노후는 무사한가?

고령화 사회라는 단어에 무감각해진 만큼 
노후 파산의 문제는 오랜 기간 곪아왔다.

우리는 어쩌면 최악의 노후를 코앞에 두고도 애써 현실을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노후 대비에는 얼마가 필요할까


#1. 노후 기간 산정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언제부터가 노후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노후는, 은퇴 이후 일을 할 수 없는 시기다.


직장인으로서의 현실적인 은퇴 나이는, 버티고 버텨서 최대로 생각해 봐도 50세다. 이마저도 새로 유입되는 신규 인력들의 능력에 밀린다면 이때까지 일할 수 있을 지조차 모르겠지만, 아무튼 버틴다고 가정해 보았을 때다. 그리고 요즘 평균 수명은 90세 정도라고 한다


그렇다면 대충 우리 부부는 함께 40년 정도를 일하지 않고 먹고 살 정도로 대비해야 한다. 


#2. 노후 기간 필요 비용 


월간 필수비용) 일을 하지 않을 때 부부가 숨만 쉬며 먹고사는 비용(식비, 생필품, 공과금, 교통통신비 등)을 계산해 보면, 한 달에 최소 150만 원이다. 12달을 곱하면 1800만 원. 


의료비) 거기다가 연간으로 들어갈 의료비를 더해야 한다. 의료비는 최근 기사에 따르면 인당 1년에 500 정도가 든다고 하니, 부부는 약 1000만 원이 추가된다. 


연간비용) 물론 이렇게만 살 수는 없다. 미용비, 의복비, 문화생활비, 취미생활비, 여행비, 경조사비, 손주들 명절에 용돈이라도 쥐어줄 예비비도 필요하다. 나는 현재도 월간은 물론이고 연간 가계부를 쓰고 있는데, 이러한 비용은 못해도 연간 1000만 원은 든다. 


이렇게 보면 1년에 최소한 3800은 있어야 어느 정도의 삶다운 삶을 살 수 있다. 취미 생활을 조금이라도 더 호화롭게 하거나 좋은 옷이라도 한벌 더 사려면 이 금액은 훌쩍 뛰어넘겠지만, 보수적으로 잡아도 약 연간 4000만 원이 필요하다. 


제대로 계산하려면 물가상승률이나 투자 수익률 등을 계산해서 미래가치에 맞게 계산하고 합산해야 하지만, 정말 단순하게 곱하기만 해도 일단 4000만 원 * 40년 = 은퇴 시점에 16억이 필요하다


이도저도 계산하기 싫다면 미래에셋은퇴계산기를 활용해 봐도 좋고, 통계를 봐도 좋다. 

통계 결과도 사실 거의 다르지 않은데, 은퇴 후 부부 적정 생활비가 한 달 268만 원이라고 한다. 도심에 산다면 약 300만 원이라고 하니, 내가 계산한 금액과 크게 다르지 않다. 


#3. 은퇴까지 한 달에 모아야 하는 비용

현재 시점에서 각자가 모아둔 돈도, 자산도 모두 다를 것이다. 만약 부부가 총합 2억을 모아 35세 즈음에 결혼한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이들은 둘이 힘을 합쳐 20년 간 14억을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년에 7000만 원, 한 달에 583만 원을 모아야 한다


이 금액,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여기다 인플레이션을 고려하고, 결혼 나이가 점점 늦어지는 점, 아이를 낳아 양육비에 사용되는 비용, 아이가 커서 대학에 입학하면 낼 등록금, 결혼할 때 조금이라도 지원해 주는 돈, 기타 각종 비용을 생각하면 답이 안 나온다. 결국 결론은 하나다.


월급쟁이로 아무리 성실하게 살아봐야, 노후는 절대로 대비되지 않는다. 


이대로는 결국 회사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어딘가에서 일해야만 한다. 

젊은 인력에 밀리지 않을 능력을 갖춰 재취업을 잘하든가, (저임금 일자리로 내몰릴 가능성이 높지만)

사업을 잘 꾸리든가, (직장 생활만 하던 사람이 사업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결국 지금부터 노후 대비를 치열하게 하는 것만이 살 길이다. 그 노후 대비의 일환으로 부동산 투자를 할 수도 있고, 소규모 사업이라도 스마트스토어를 해보며 연습해 보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나에게 경제적 자유는 그저 '플렉스를 하기 위해', '일이 하기 싫어서', '사고 싶은 것 다 사려고' 이루고 싶은 꿈이 아니다. 


경제적 자유는, 노후를 든든히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자 피할 수 없는 목표이다. 

당당하고 편안한 노후를 위해, 지금이라도 조금 더 자본을 공부하고 미래 자산에 대해 계획하는 것이다. 


일하지 않아도 손주들에게 줄 용돈쯤은 맘 편히 줄 수 있는 인자하고 푸근한 할머니가 되고 싶기에,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공부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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