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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인하트 Apr 24. 2022

배우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두 명의 노교수를 만나다 

   aSSIT  박사과정에서 조동성 교수와 문휘창 교수를 만났습니다. 조동성 교수는 1 학기 '질적 사례 연구'와 3 학기 '모델링' 과목을 가르쳤고, 문휘창 교수는 3 학기 'SER-M 모델 연구' 과목을 가르쳤습니다. 두 분의 수업을 들으면서 노교수의 나이와 열정, 그리고 끊임없는 연구하는 모습을 생각합니다 


     조동성 교수는 36년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전략, 국제경영, 지속가능 경영, 창의성 과목을 가르쳤습니다. 2016년부터 4년간 인천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였고, 지금은 aSSIST에서 박사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합니다. 지금까지 115개의 학술 논문을 발표하였고, 70여 권의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문휘창 교수는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하였고, 지금은 서울과학종합대학교(aSSIST)에서 석좌 교수로 활동 중입니다.  약 15권의 책을 저술하였고,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두 분은 필자의 아버지와 나이가 비슷합니다. 이미 서울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은퇴하고 서울 과학종합 대학교에서 수업과 연구를 병행합니다. 인생의 황혼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지만, 두 교수는 아직도 완성하지 못한 연구가 있고, 학생들과 토론하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두 경영 그루는 이미 수많은 경영학도와 경영인들의 존경을 받습니다. 여기도 멈추도 되지만, 두 분의 맘 깊은 곳에는 끓어오르는 열정이 있습니다.    


  벚꽃이 한 창 피는 4월,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면서 문휘창 교수와 10여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필   자 : 지금도 연구하고 공부하는 두 분의 모습이 저희에게 큰 귀감이 됩니다.

문휘창 : 제 나이가 70이지만, 여전히 공부가 재미있습니다. 저는 마음에 안 들면 수업도 연구도 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기 때문에 재미가 없으면 할 수 없습니다. 미국에 있는 가족들이 미국에서 편하게 인생을 보내라고 하지만, 아직도 미국에 가지 못하고 공부를 합니다. 

필   자 : 박사과정 공부가 힘들다고 푸념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문휘창 : 저보다 직장인 박사 과정을 다니는 여러분들이 더 대단합니다. 직장과 학교를 병행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은 주말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하루 종일 수업을 듣고 리포트를 제출하고 틈을 내서 논문을 씁니다.   


   두 분은 공부와 재미를 연결하였습니다. 재미가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합니다. 

재미가 있기에 공부합니다.  



배우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두 노교수를 보면서 영화 '은교'가 떠올랐습니다. 영화 '은교'는 젊음과 늚음, 청년과 노인, 젊음에 대한 갈망과 재능에 대한 갈망, 아름다움과 추함 등등이 대비를 이룹니다. 주인공 이적요 시인이 늙은 몸을 바라보면서 시를 읊조립니다. 


너희의 젊음이 노력해서 얻은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사람은 신체적으로 늙어갈 뿐 욕망은 늙지 않습니다. 두 노교수의 욕망은 연구와 공부를 향합니다. 욕망이 늙지 않는 이유는 '재미'입니다. 두 노교수는 늙었다고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두 분은 연구를 멈추는 순간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필자는 늙지도 젊지도 않은 나이입니다. 두 노교수는 무엇을 하기에 너무 젊거나 너무 늙은 나이는 없다는 것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늙는다는 것과 열정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두 분을 보면서 재미, 열정, 그리고 나이 듦을 생각합니다. 오늘이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고, 주말에도 대학원에서 사람들과 강의를 듣습니다. 필자도 늙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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