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페이지 가량 되어서 만만하게 보았으나 내용은 결코 그렇지 못했다.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책. 그래서 드르륵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이후 처음 읽는 듯한 체코 소설. 당연히 보후밀 흐라발 소설도 처음이다. 메슬로우 욕구 5단계 설 가운데 현재 생리적 욕구 다음인 안전의 욕구가 충족 되지 않아서 일까? 다소 고풍스러울 수 있는 이 책에 쉬이 집중이 되지 않았다.
*스포 주의
책을 숭배하는 한탸. 주인공 한탸는 지하에 있는 폐지압축 시설에서 근무를 35년간 했다. 그러는 과정에 이런저런 책을 많이 접하게 되면서 활자를 계속 접하고 집에 2톤에 달하는 책을 두기에 이른다.
한탸는 집시, 여자친구 만챠, 소장만 생활엣어 접하고 그 외에 만나는 사람이 없다.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셈. 소설이 1976년에 발간됐으나 정치적 억압으로 인해 공식적으로는 1989년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40년 근무하고 은퇴를 생각했으나 35년으로 단축된 그의 계획. 한탸는 그가 평소 작동한 압축기 안으로 직접 들어간다.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소설이 끝난다.
한탸는 소설 중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것으로 그려지나 3개월 중 한번 즈음은 하기 싫다는 뉘앙스를 비친다. 현대 사회 직장인과 비교하면 양호한 게 아닐까.
몇 시간 동안 붙잡은 책이지만 느껴지는 키워드는 난해, 어두움, 슬픔. 여자친구 만챠와 데이트하는 중 춤출 때 만챠 머리띠에 똥이 묻어 춤출 때 똥이 주변 사람들에게 흩뿌려 지는 면모나 스키(?) 내려올 때 스키에도 변이 묻은 것. 우울하고 팍팍한 소설 분위기 가운데 있는 희극적이고 재미난 부분이었다.
모임에서 잘 이야기 하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