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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keone Feb 02. 2016

인생/꽃

- 단어로 만드는 이야기들 -

드넓은 땅이 있다. 끝도 보이지 않는 넓은 땅 위에 수많은 씨앗들이 심어져 있다. 하지만 그 씨앗들은 보이지 않는다. 혹시라도 땅에 어떤 것이 심어져 있는지 궁금하다고 땅을 헤집다 보면 궁금해하던 씨앗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자라서 어떤 것이 될지 알 수 있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다. 그럼에도 자신은 알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땅을 파 해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다. 막상 파놓고 자신이 모르는 것이 나오면 씨앗을 못 본척하기도 하고 잘못해서 씨앗이 깨지거나 더 이상 자랄 수 없는 상태가 된다고 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찾은 씨앗을 자신의 것이라며 물을 주기도 한다. 물을 주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물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물을 계속  들이붓는 사람도 많다. 그 와중에 거름에 비료에 온갖 정성을 쏟기도 한다. 물론 그렇게 해서 잘 자라기도 한다. 


그렇게 너무 유독 많이 잘 자란 것들은 다른 것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윗부분이 잘려나가거나 뿌리체 뽑힐 수도 있다. 잘 자라도록 억지로 비료를 줘서 키우고 성장한 모습을 보고 만족하고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들도 많다. 누가 자르거나 뽑을 때도 계속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사람은 흔치 않다. 


결국 잘 자란 다음에는 꽃이 핀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주 기본적인 것을 잊기도 한다. 꽃은 기본적으로 물과 햇빛이 필요하긴 하지만 더 기본적으로 한 곳에 자리 잡고 뿌리를 내려야 한다. 어떤 이들은 뿌리를 내릴 여유도 없이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하고 그 식물의 꽃이 피어날 시기를 파악하지도 않고 단지 옆에 있는 꽃이 피어나는데 왜 자신이 물을 주던 식물에 꽃이 피어나지 않냐고 투덜대고 분노하다가 자기분에 못 이겨 줄기를 꺾어버리거나 뿌리째 뽑아버리는 사람도 종종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은 사진의 씨앗이 잘 크기를 바라고 아름다운 꽃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말 제대로 키워서 아름다운 꽃이 되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다. 꽃은 활짝 피어났을 때 가장 아름답다. 하지만 꽃이 피기도 전에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진다. 꽃이 꽃이 되기에는 너무 어려운 세상이 되어가 버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꽃은 사람과 다르지 않다. 이것은 흔해빠진 인생에 대한 이야기다. 







누구나 소재 신청 가능합니다. 

아래쪽 글을 참고하시고 신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brunch.co.kr/@ehdwlsez4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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