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던 그 날
퍼즐처럼 대화의 조각이 맞추어지면서
나는 세모졌던 너의 마음을 알았어
그건 네가 1년간 만들어온 ‘나에 대한 퍼즐’ 이었지
너에 대한 나의 퍼즐은 그 날로 시작 되었어
그 퍼즐이 동그랬다 네모졌다 뾰족하다 막막해서
떠올리면 아직도 무어라 정의할 수가 없어
이 작은 인스타그램은, 비유하자면
아주 예쁜 텀블러 정도의 용도일뿐인데
오늘 나의 컵에 달달한 바닐라라떼가 담겼을지,
상큼한 자몽 피지오가 담겼을지,
씁쓸한 에스프레소 쓰리샷일지는
뚜껑만 보고는 알 수 없단 이야기야
나에게 너는 하나의 세상이었어
그게 퍼즐 조각으로 하나하나 분해되던날
많이 슬펐지만 그 감정에 집중 할 수 없었어
나는 뱃속에 꼬마를 안고 있었단 말이야
그걸 이해해 달라고 어떻게 말하겠어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 조각 하나마져도 나의 세상인건데
왜 이 마음이 닿지 않는건가 하고 슬퍼하다가도
나는 나의 꼬마 때문에 금방 생각을 접어
펼쳐놓고 완성하지 못하는 비겁한 플레이어는 되기 싫어서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끝이라해서
그 이야기를 끝내 꺼내지 않아
차 트렁크 깊숙이 박아 두었다
세차하면서 다시 꺼내게된 그 그림처럼
너도 나도 서로에게 어느 날 문득 그럴 수 있기를
상상해 보고 있어
매일은 아니어도 되게 자주
그냥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네 생각이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