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어둠에 길을 묻고
눈물로 창을 그을 때
내가 노래해도 괜찮을까요?
깊은 적막의 숲 너머
내 숨결이 스며들 수 있을까요?
꿈의 잔해 속을 떠돌다
고립된 채 바람이 될 때
내가 노래해도 괜찮을까요?
고독의 연무 속으로
내 음성이 잔잔히 배일까요?
길 끝에 자리를 틀고
시간이 멈춰진 틈에 앉을 때
내가 노래해도 괜찮을까요?
차가운 별빛 아래서
내 울림이 비추는 별이 될까요?
내일이 사라진 자리에서
발자국이 사라져 갈 때
내가 노래해도 괜찮을까요?
무너진 새벽의 경계에
내 소리가 당신을 안아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