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by 고효경

예고 없이 찾아오는

투명한 벽

어디서 온 지도 모른 채

나를 가둔다


숨을 들으실 수 없어

폐는 불타듯 조여 오고

공기가 사라진 방에서

나는 허공을 붙잡는다


심장은 맹렬히 울부짖고

가슴은 돌덩이처럼 내려앉아

무언가 목을 감싸 쥔 채

목구멍을 조여 온다.


살아있다는 것이

이토록 고통스러울 수 있나?

아무도 모르는 고독한 전쟁

나는 때때로 죽어가고


세상은 움직이나

나혼자 멈춰서서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사람은 듣지 못한다


어디로 도망칠 수 있을까?

나를 삼키는 감옥에서

옅은 숨조차 쉬지 못한 채

나는 오늘도 갇혀 지낸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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