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이 찾아오는
투명한 벽
어디서 온 지도 모른 채
나를 가둔다
숨을 들으실 수 없어
폐는 불타듯 조여 오고
공기가 사라진 방에서
나는 허공을 붙잡는다
심장은 맹렬히 울부짖고
가슴은 돌덩이처럼 내려앉아
무언가 목을 감싸 쥔 채
목구멍을 조여 온다.
살아있다는 것이
이토록 고통스러울 수 있나?
아무도 모르는 고독한 전쟁
나는 때때로 죽어가고
세상은 움직이나
나혼자 멈춰서서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사람은 듣지 못한다
어디로 도망칠 수 있을까?
나를 삼키는 감옥에서
옅은 숨조차 쉬지 못한 채
나는 오늘도 갇혀 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