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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샥 Apr 02. 2017

4월의 첫 경기, 수중전 속 아쉬운 무승부

호샥 축글 _ 스물 다섯 번째 글

2017 KEB 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5라운드
<서울 이랜드 FC vs 성남 FC> 경기 리뷰


경기 하이라이트


선발 명단

매 경기 선발 명단에 많은 변화를 주며 실험을 거듭하던 김병수 감독이었지만 오늘 경기는 달랐다. 4라운드와 비교해 측면 공격수 로빙요를 주한성으로 교체한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지난 주말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며 시즌 첫 승에 성공했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김병수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는 선발 명단이었다.

경기 하루 전 대구 FC로부터의 임대 이적이 발표됐던 주한성은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규정의 덕을 보며 팀에 합류한지 이틀 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게 되었다. 또한 영남대학교 시절 가르침을 받았던 김병수 감독 아래에서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행운도 누리게 되었다.

주한성을 도와줄 공격 파트너로는 최치원과 김민규가 낙점됐다. 3라운드와 4라운드에서 서로의 골을 만들어주며 서울 이랜드 FC의 간판 콤비가 된 두 선수는 5라운드에도 나란히 선발 출전하며 세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에 도전했다.

전반전

김준태, 최호정, 아츠키가 함께 중원을 이루는 4-3-3 전형으로 나설 것이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3-4-3 전형에 더 가까운 모습이었다. 최호정이 김재현, 전민광과 함께 쓰리백을 구성하고, 감한솔과 김봉래가 더 높은 위치까지 전진한 형태였다.

비록 올 시즌 성남 FC가 리그에서 아직 무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작년까지 클래식 무대에 있던 강팀인 만큼 경기 초반은 성남 FC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 FC에게는 최치원과 김민규가 있었다. 최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두 선수를 필두로 서울 이랜드 FC는 분위기를 조금씩 찾아오기 시작했다.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김봉래의 크로스를 최치원이 헤딩 슈팅으로 이어갔지만, 상대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최치원의 순간적인 움직임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후 어느 한 팀이 우위를 가져갔다고 할 수 없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친 두 팀이었지만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0:0으로 전반전이 마무리되었다. 서울 이랜드 FC로서는 계속됐던 공격이 번번히 상대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에 막혀 아쉬운 전반전이었다.

후반전

후반전 초반 김병수 감독은 빠른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51분 로빙요를 시작으로 10분 동안 백지훈, 금교진을 연속해서 투입하며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사용했다. 비가 내린 날씨로 인해 평소보다 빨리 체력이 저하된 선수들을 교체해 득점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였다.

교체 투입된 로빙요가 가벼운 몸놀림으로 득점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득점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후반 67분 로빙요의 슈팅과 89분 김준태의 중거리 슈팅이 모두 상대 골키퍼 김동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1분 전 오늘 경기 가장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로빙요가 상대 수비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최치원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전했고, 최치원이 일대일 찬스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지난 경기에서 최치원이 두 명의 수비수를 이겨내고 김민규의 득점을 도왔던 장면이 오버랩되며 팬들을 기대하게 했지만 아쉽게도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마지막 찬스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경기는 0:0으로 종료됐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고 응원해준 팬들을 위해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쉽게도 승리를 선물하지는 못했다.



홈 2연전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하며 시즌 초반 3연패의 원인이었던 수비 불안을 해결한 서울 이랜드 FC는 다가올 6라운드와 7라운드에 각각 부산과 안양 원정을 떠난다. 비록 오늘 경기 무승부로 인해 순위는 9위로 떨어졌지만, 시즌 초반의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순위표에 집중하기보단, 서울 이랜드 FC만의 색깔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서울 이랜드 FC만의 축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묵묵히 응원하다보면 순위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글 = 호샥 @ 잠실 종합 운동장

사진 = 스포츠Q, 서울 이랜드 FC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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