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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lLim Mar 04. 2020

출근 하루만에 대표가 떠났다. 게다가 나는 재택근무?

코로나, 다른 시간대, 재택근무… 관계없이 우리팀이 잘 굴러갔던 진짜이유

팀원 : 어 챨스. 몰랐어요? 대표님 내일 떠나요.

챨스 : 아 그렇군요!! 잘 되었네요....가 아니라 내일이요? 저 오늘 첫 출근했는데요?



 그리고 다음 날 진짜 대표님과 이사님이 자리에 없었다. 면접할 때 듣기로 미국 간다더니 그게 정말 다음주 화요일. 그러니까 내가 첫 출근하고 다음 날일줄이야! 그래서 서류-면접-통과까지 이틀이 걸렸던걸까? 사무실을 보니 사무실에 정말로 대표님과 이사님 자리가 없었고, 남은 좋은 의자와 각종 장비들을 팀원들이 자율분배중이었다. 약간 노략질에 성공해서 남은 전리품을 배분하는 느낌이었달까ㅎ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제일 좋은 의자를 선점했다.



 그렇게 제일 좋은 의자에 앉아, 팀원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팀과 제품에 대해 조금 더 접근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아무리 그런들. 유일한 마케터로 입사한 (게다가 B2B SaaS 업계는 처음인) 내가 UX 디자이너와 프론트&서버 개발자 분들이랑 아무리 대화를 한들 '마케팅 업무 이해'에는 큰 도움이 되질 않았다. 그나마 이전 분들이 무엇을 했고 무엇이 부족한 부분이었고 현재 프로덕트의 상황과 방향은 어떻고 등을 간략히 듣는게 전부였고, 큰 방향성과 정말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들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 

신규입사자인 나는 대표가, 

그러니까 이 회사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던 선배이자, 

가장 프로덕트를 잘 이해하고 있는 프로덕트 매니저이자, 

비즈니스적인 방향을 제시해주는 비즈니스 리더이자, 

이 제품을 시장에 먹히게 만들고 있던 선임 마케터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완전 밀접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상황에서, remote team in two time zone 의 일원이 될 줄이야!



첫 날 대표님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을 때, 퇴근시간이라고 '네, 일단 수고!' 하고 갈 일이 아니었다. 


출근해서 프로덕트를 둘러보고, 앰플리튜드 데이터들을 보는 등 회사의 이전 기록과 프로덕트의 현재 상태를 확인해보면서 당장 궁금한게 마구 떠오르는데, 이걸 다 슬랙으로 묻고 해결하자려니 마음이 아득해졌다. 


하지만 이 때 알았을까. 사실상 물리적 거리로 인한 커뮤니케이션의 제약은, 사실 우리가 'Text'라는 것에만 생각이 갇혀있기 때문에 생긴 심적 허상이라는 것을.




결론적으로 나는 지금 이 팀에 합류한지 3개월이 지났고, 여전히 대표님은 단 하루 본 상태이다. 


더 재미있는 점은 나 이후로 온 팀원들, 프론트 개발자 2명, 세일즈 1명, UX Designer 1명, UX Researcher 1명의 경우 실제로 대표님을 본적이 아예 없다. (아, 대표님이.... 크리스마스 전후로 잠깐 왔던 적이 있어서 잠깐 보긴했는데 업무상 커뮤니케이션이 크게 있지는 않았었다. 어차피 우리 보러 온 것도 아닌것 같았고 흥(?))


물리적으로 떨어져있고, 팀원 간 시간차가 있는 Remote Work 상황에서 나와 나 이후에 온 팀원들이 어떻게 이 팀에 성공적으로 온보딩을 할 수 있었는지, 떻게 모든 팀원이 '동일한 한 페이지'에 있을 수 있게되었는지 아래에 정리해보려고 한다. 이는 꼭 온보딩 과정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Remote Work 업무 상황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우리팀의 상태. 팀원<>C-Level 뿐만 아니라 각 팀원들도 Remote Work 상태이다. 우리 사무실 돈 왜 내고 있ㅈ


* 팀이 쓰는 툴

Slack, BeeCanvas, Zoom, Asana, Workplace, (Intercom), (Amplitude) etc...





1. 커뮤니케이션 할 때 우리는


Slack 은 최소한으로 활용한다. 

 서로의 상황이 정확하게 공유가되고 업무 방향과 일의 범위가 정확하게 인지된 상태에서의 텍스트 대화는 정말 훌륭한 아이데이션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아무렴, 형식을 갖추고 읽는 이를 배려해서 써야하는 이메일보다는 빠르게 주고받는게 가능할테니까,

 하지만 서로 대면하여 대화할 일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Slack으로 하는 'Text-Based Communication'은 굉장히 불필요한 요소들을 자아낸다. 애초에 서로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를 못하고 있는데, 텍스트로 대화를 하면 대화 중 '이거 말씀하시는건가요?'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제 말은 그게 아니고~'  등의 상대방을 배려하기 위한 본론 꾸밈말들을 텍스트로 치다보면 정말 한 시간씩 뚝뚝 지난다.


 이에 우리(나와 대표님 뿐만 아니라 우리 팀의 의사소통 방식 자체가)는 슬랙 메인 채널을 #freetalking 하나만 남겨두었다. (notification intergraion 부분 제외)


#freetalking 에서는 거의 세 가지만 반복적으로 나온다. 

Zoom link, BeeCanvas link일신상의 현황 통보(저 어디 다녀올게요. 저 배고파요 등)


이런식으로 링크만 던지거나, 늦으면 늦는다고 말하거나, 양꼬치 먹고싶다거나 말을 하면 된다. 저는 꿔바로우요.



 물론 이외에 #bug(버그 제보), #brainstorming , #marketingteam, #uxteam, #devteam 채널이 있지만 이건 업무 log를 위한 '통보식' 채널이지,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아니다.



#uxteam 채널. 이런식으로 비캔버스 링크로 업무log를 통보한다. raymod, troll = C-level


적고보니까 우리는 

슬랙이라는 툴 자체를 커뮤니케이션보다는 '통보(announcement)'의 형태로 쓰는 듯 하다.





2. 우리는 슬랙보다는


 ZoomBeeCanvas를 활용하여 Auditory + Visual Communication을 한다.
*우리는 Text-Based Communication을 하지 않는다.


 서로를 배려하며 예쁘게 텍스트를 치는 것보다, 같이 고민하는 표정을 공유하고, 이해 안가는 표정과 이해 가는 표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바로바로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는 소통을 한다. 그리고 서로의 눈은, 사전에 공유된 혹은 회의하면서 작성하는 캔버스를 바라보고있다. 말하고 듣고 보는 행위로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정기적인 미팅을 포함하여 업무적인 대화(토론, 의사결정, 공유, 피드백 등의 행위)는 Zoom으로 진행한다. 

서로 얼굴만 보는 때가 종종 있긴 하지만, 대부분 캔버스 화면 공유를 하면서 본다.

각자 토론할 것에 대해 비캔버스로 캔버스를 준비해오고, 해당 화면을 같이 보면서 대화를 나눈다.

=> Visual Communication

토론을 하다가 뭔가 브레인스토밍이나 직접적인 아이데이션이 필요할 경우 공유되고 있는 캔버스에서 실시간으로 작업을 한다

=> LIVE no matter where you are

미팅이나 토론 상황이 아니어도, 업무 브리프나 업무 상황 공유, 완성된 기획안까지 모두 비캔버스를 통해 작업 및 공유한다

=> Visual Collaboration


이러한 것들을 비캔버스를 통해 공유할 경우, 아카이빙 소요가 따로 없으면서도 

[기획 -> 기획이 결과물이 되어가는 과정 -> 결과물] 을 모두 시각화해서 기록하고 볼 수 있다.


여러분은 지금 11명이 회의하며 9명이 동시작업하는 경이로운 화면을 보고 계십니다. 2명은 듣기만 하고있습니다. 게다가 각자 샌프란시스코, 역삼동, 수원, 인천, 동대문에서....





3. 좀 오래 남겨두어야할 내용이 있을 경우.


 영속성이 필요한 Text-Based Announcement워크플레이스를 활용한다

 사실상 이건 업무라기보다는 회사의, 제품의 히스토리를 남기기위한 것이다. 이에 게시되는 횟수가 딱히 많지가 않다. 팀원이 10여명이 넘는데도 일주일에 10건 미만으로 게시되는 듯 하다.





4. 진짜 토론을 찐하게 해야할 경우.


 필요할 경우 각 팀원간 혹은 C-level<>팀원 간 Zoom+BeeCanvas 커뮤니케이션을 매우 딥하게 진행한다.

 업무상 해결이 안되는 지점이 있거나, 방향성을 잃어가는 시점에서 Zoom+BeeCanvas를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한다. 치열하게 진행되는 날에는 팀원들 전체가 참여하기도 하고, 온 하루를 다 쓰기도 한다. 아마 이 커뮤니케이션을 Text로 진행했다면... 상상할수도 없다.


Zoom+BeeCanvas로 신나게 얘기하다가 Zoom 무료 시간이 지나 회의실이 폭파되었을 경우ㅎ 이렇게 다들 흥분되어있는 아젠다의 경우 거의 온종일 회의를 하곤한다.





5. 그래서 각 팀이 매주 뭐하는지 궁금할 경우.


 매 주 각팀별로 캔버스를 준비하여 Product Summit, Growth Summit, Design Summit을 진행한다.

 주로 저번주에는 어떤의도로 무엇을 하였고, 어떤 걸 얻고 어떤 점에서 실패를 하였다. 그리하여 이번 주에는 이러한 의도로 이러한 것을 진행해볼 예정이다. 등의 논지로 펼쳐진다. 

 예컨대 Product Summit의 경우 개발팀 주도로 진행이 되고, 디자인이나 마케팅, 세일즈 등 다른 팀원은 그냥 참여해서 캠화면을 끄고 듣기만 하면서 본인 업무를 진행하기도 한다.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캔버스로 진행된 내용이 다 공유되기 때문.

12명의 팀원이 Fully Remote Work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약 5시간 동안 주고받은 슬랙이 위의 내용이 전부다. We Do Communicate Visually.


*각종 툴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과 팀의 활용방법에 대해서는 다음글에 자세히 적는게 맞을 것 같아, 우선 내가 온보딩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던 커뮤니케이션 구조 및 방식만 적어보았다.




 다섯가지의 간단한 커뮤니케이션 구조Auditory + Visual Communication 방식을 통해 


우리 열두명은 멀리 떨어져 있고 시간차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팀원 모두가 같은 페이지에 있을 수 있는 듯 하다. 그리고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에는 시간을 크게 할애하되,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은 시간을 최소화해서 우리는 정말로 중요한 것(프로덕트, 고객, 팀의 생산성)에 집중하고 개선해나갈 수 있었다.





보통의 방식으로는

- Slack = Communication

- Task Management Tool = Task Tracking

- Other tools = Creating & Task Sharing



을 진행하는데, 

우리는 진짜 중요한 것. 프로덕트, 고객, 팀의 생산성에 더 집중하고, 더 높은 가치를 전달하고자 조금 더 효율적이며 업 자체를 다르게 볼 수 있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방법을 찾아내었다.



Slack = Notification, Announcement

Zoom = Screen Share & Auditory Communication

BeeCanvas = Visual Communication & Visual Collaboration



 애초에, 커뮤니케이션이란게 서로 의견을 주고받기 위해 하는게 아니라, 프로덕트, 고객, 팀에게 '결과'를 가져다주기 위한 것이었기에 적극적인 방식으로 최대한 모든 감각을 활용하여 100%의 값으로 빠르게 진행하는게 맞았고, 우리는 그렇게해서 굉장히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업무 브리프부터 완성된 것 결과 공유까지. 이러한 Task Management라는 것들 또한 원래 서로 management를 하기 위해서 하는게 아니라 Get your team on the same page 하기 위해서 하는게 그 본질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본질을 지키기 위해 Visual Collaboration이 가능한 비캔버스를 활용하였다.



 우리는 지금도, 팔로알토에서, 샌프란시스코에서, 역삼동에서, 광명에서, 인천에서, 동대문에서 Full Remote Work를 진행하며 서로 최고의 Communication을 하며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Get your team on the same page, 

Focus on what really matters.

 비캔버스 



모든 팀원을 한 페이상에 머물게하는, 비캔버스 비즈니스 데모 요청하기 (하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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