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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바닥 Sep 08. 2023

네 까만 눈은 나를 향해 위로를 건넸다.

내 부드럽고, 소중했던 인형.

남몰래 너를 만나러 간다. 가장 아프고 슬플 때, 너를 찾아갔다. 넌 늘 보드랍고 푹신하다.


널 만지작 거리며, 오늘 있었던 일을 슬며시 털어놓는다. 내 얘기를 듣는 네 표정에서 안쓰러움이 묻어 나온다. 뭔갈 말하고 싶은 듯 까만 눈을 반짝거리며, 나를 쳐다본다.


나- "알아, 다 알고 있으닌깐... 괜찮아"


네 목소리가 마치 머릿속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기분이었다. 어린 시절, 널 끌어안고 한없이 울었다.


그리고 나는 너 보다 훨씬 크게 자랐다. 이젠 네가 없어도 당당하게 서있을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너는 그 부드러운 품으로 나를 반겼다. 이번에도 네 까만 눈은 나를 향해 위로를 건넸다.




네 까만 눈은 나를 향해 위로를 건넸다.

내 부드럽고, 소중했던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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