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러닝
어느 순간 내 일상에는 운동이 늘 함께했다. 운동 만화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내가 헬창인 줄 알지만, 나는 원래 건강했다면 운동 따위는 정말 안 했을 거다. 늘 잔병에 시달렸고, 몸살은 주기적으로 오고 덩치에 비해 힘이 늘 모자랐다. 운동신경이라곤 1도 없어서 체육도 진짜 싫어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배우게 되면서 운동을 한지도 어언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사이 나는 순발력도 늘고, 운동신경이란 게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몸이 마르거나, 탄탄하진 않다. 유산소를 극혐 하고 다이어트는 식단이기에 나는 다소 좀 더 건강한 돼지가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몸도 탄탄한 몸이기에 지방을 좀 더 빼고 싶은 건 사실이다.
러닝은 몇 번 해봤지만 정이 잘 안 간다. 정말 러너스 하이가 올 때만큼은 짜릿하지만 나는 장거리 지구력을 요구하는 운동에는 정말 젬병이다. 러닝을 하느니 스쾃을 차라리 몇 세트 더 하고 싶다. 그리고 다시 간 길을 돌아와야 한다는 점이 제일 싫은 점이다. 마라톤 대회를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언젠가 내가 러닝을 사랑하게 되는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