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미국 서부 만큼
대자연의 광활하면서도
스펙터클한 장소는 그리 많지 않다.
장소를 유럽으로 한정할 경우
알프스와 피레네 산맥을 제외하면
미국 서부에 필적할 만한 장소는 확 줄어든다.
그나마 유럽에는
알프스라는 대자연이 있어서
미국 서부에 비벼볼만 하기는 하다.
알프스는 유럽의 7개 국가
혹은 8개 나라를 관통하는데
그 길이가 거의 1,200km에 달한다.
그 가운데서도
이탈리아를 관통하는 알프스는
전체 알프스의 약 27%를 차지하는데
이는 알프스에서
약 28.7%의 면적을 차지하는
오스트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면적이다.
이탈리아의 알프스를
흔히 돌로미티라고 부르기도 한다.
말하자면
알프스와 돌로미티는
별개의 서로 다른 장소가 아닌
같은 장소의 서로 다른 이름인 것이다.
돌로미티에는
아름다운 호수와
멋진 암봉들과 더불어
빼어난 절경을 지닌
여러 장소들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장소로 카레짜 호수와
트레 치메, 알페 디 시우시, 세체다같은 곳들이다.
그런가 하면
스펙터클한 풍광과
빼어난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그 명성에 비하면
과소평가된 곳들도 존재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파소 가르데나이다.
파소 가르데나는
돌로미티의 동부와 서부를
가로지르는 SS242와 SS243의 길가운데서
SS 243의 도로에 있는 고개이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파소 가르데나(Passo Gardena)를
오르티세이에서 라가주오이,
혹은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볼차노로 이동하는
경유지에 불과하다는 인식을 가진 이들이 많다.
왼쪽 바위산 아래 나 있는 길이 SS243 도로이다.
파소 가르데나에 머무는 사람도
Sas Dla Luesa쪽으로 잠시 오른 뒤에 하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모두 파소 가르데나를 과소평가한데서 오는 무지함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파소 가르데나에서도
멋진 야생화를 만날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파소 가르데나에서
그란데 치르를 보면서
Sas Dla Luesa의 반대편인
쿠드레아 길로 올라가야 한다.
쿠드레아 길은
파소 가르데나에서
야생화가 가장 많은 장소이기도 하다
파소 가르데나에서
일출 때와 일몰 때 모두 특이하게도
Sas Dla Luesa의 바위에 빛이 비취는데
야생화와 더불어 바위에 비취는 일출, 일몰 빛은 환상적이다.
여름철의 경우
일출보다 일몰 때에
Sas Dla Luesa에 더 많은 빛이 들어온다.
일출 때는 싸소룽고에
빛이 가장 먼저 들어오는데
첫 빛이 들어올 때 붉어진 봉우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황금색으로 변해가는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참으로 숨이 멎을 듯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파소 가르데나에서 보는
칼포쉬와 코르바라 너머로 보이는,
돌로미티에서
일몰 때 나타나는 현상인
석양빛에 암벽이 붉게 물드는
엔로사디라 광경은 환상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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