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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ahn Yoon Mar 17. 2024

티티카카 호수의 코파카바나



사람으로 말하자면

동명이인처럼 같은 이름의 다른 사람이 있듯이

지역명에서도 이름은 같지만 서로 다른 도시들이 존재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코파카바나란 이름을 들으면

배리 매닐로의 노래를 떠올릴지 모르지만


여행을 좀 해본 사람은

리우 데 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를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리우 데 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의 명성에 비하면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는 덜 알려졌지만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도 꼭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그 이유는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가

티티카카호가 품은 주요도시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티티카카 호수는

남미에서 가장 큰 호수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운송 가능한 호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이다.


사실 남미에서

베네수엘라의 마라카이보 호수가

면적면에서는 티티카카 호수보다 넓지만

Maracaibo는 바닷가와 연결된 호수기 때문에

민물 호수로는 티티카카호가 가장 넓다고 할 수 있다.



티티카카 호수는

페루와 볼리비아의

두 나라에 걸쳐있는데


볼리비아가 약 40%

페루가 약 60%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티티카카호가 품은

페루의 대표적인 도시는 푸노이며

볼리비아의 대표적인 도시는 코파카바나이다.


푸노는 여행자들에게

티티카카 호수 위에 떠있는 

우로스섬으로 유명한 곳이다.



우로스섬은

티티카카호에서 자생하는

토토라(totora)라는 식물로 만들어졌는데


갈대의 일종인 토토라를

겹겹이 쌓아올려서 만든 다음에

그 위에 집을 짓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말하자면

우로스는 진짜 섬이 아니라

토토라로 만들어진 인공섬이다.



우로스 섬은

각 섬마다 크기가 다 달라서

작게는 한 가정의 3∼4명에서부터

많게는 십여 가구 이상의 수 십명이 모여산다고 한다.


2024년 현재 우로스에는

크고 작은 120개의 섬이 있으며

이 섬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대략 4천명 정도라고 한다.



푸노가 페루의

티티카카호가 품은 도시라면 


코파카바나는

볼리비아에 위치한

티티카카호가 품은 대표적인 도시이다.


코파카바나는

푸노에 비해 훨씬 작은 도시지만

푸노에 비해 훨씬 더 맑은 호수를 볼 수 있다.


사실 푸노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푸노 인근의 티티카카 호수는

보기보다 상당히 지저분해 보인다.



하지만 

코파카바나의 티티카카호는

푸노보다 훨씬 더 맑고 깨끗해 보인다.


게다가 코파카바는

쎄로 칼바리오라고 하는

고난의 언덕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코파카바나 시내와

티티카카호가 함께 보이는데


경치가 수려할 뿐만 아니라

티티카카호의 석양과

코파카바나의 야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코파카바나는

작은 소도시이므로

이렇다할 볼거리는 없지만


성모 마리아 성당만큼은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성모 마리아 성당은

큰 건물이 별로없는 이곳에서 

가장 크고 넓은 건물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성당은

중앙에 자리잡고 있어서

코파카바나 어디에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볼리비아의 

대부분의 도시가 그렇듯이

코파카바나 또한 여행자들에게  

그렇게 깔끔한 느낌을 주지는 못하는데


이곳의 성당은

깔끔한 느낌을 주며

종교시설이라 그런지 몰라도

여행자들에게 무척 차분한 느낌을 준다.



티티카카호는

맑고 온도가 낮아서

송어가 잘 자라는 호수인데


코파카바나가 

티티카카호를 품고 있는 만큼

코파카바나 시장에서는 싱싱한 송어를 자주 볼 수 있다.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사람들은 서둘러 쎄로 칼바리오로 올라간다.


이곳 전망대에 올라서면 

환상적인 일몰과 야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쎄로 칼바리오 전망대는

성모 마리아 성당에서 1.2km의 거리이다.

보통 걸음으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이유는 코파카바나가

해발 3,800미터의 고지대에 있기 때문이다. 

고산증으로 숨쉬기 힘들다는 쿠스코도 기껏해야 3,400미터이다


그러니 쿠스코보다 

더 숨쉬기 힘든 이곳에서

다시 가파른 언덕길을 더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일지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Cerro Calvario를 번역하면

고난의 언덕이라는 뜻인데, 쎄로 칼바리오가

왜 고난의 언덕인지는 올라가본 사람만이 안다.



이 고난의 언덕에 올라서서

사방의 경치를 보고 있노라면

올라오면서 힘들었던 모든 고난이 보상된다.


정상에 올라서면 왼편으로는

코파카바나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는 드넓은 티티카카 호수가 자태를 뽐낸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티키카카 호수는 카멜레온처럼

호수의 색감이 바뀌는 것을 보여준다.



일몰의 마술이 끝나면

코파카바나의 야경이 시작되고

이 또한 코파카바나가 보여주는 아름다움 가운데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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