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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다캣 Jun 26. 2024

20240626

여름의 기록 06


“스무 살의 얼굴은 자연이 만들고 서른 살의 얼굴은 삶이 만든다. 하지만 쉰 살의 얼굴은 자기 자신이 만드는 것이다.” - 코코 샤넬


샤넬은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싫어했다. 그녀 자신이 마르고 각진 체형이라 남자 옷이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오래된 사진 속의 그녀는 미인과 거리가 멀다. 이제는 전설이 된 샤넬 스타일은 모두 그녀의 출신, 외모 그리고 태도에서 나온 것이다.


 『귀를 기울여 나를 듣는다』를 쓰면서 줄곧 변하지 않는 자아에 대해 생각했다. 170쪽 남짓한 에세이를 쓰기 위해 2년이 걸렸다. 글을 쓰면서 늘 죽음을 떠올렸다..


이제 사는 것에 대해 고민한다. 놀랄 일은 아니지만 내가 죽음만큼이나 삶에 대해서도 재주가 없다는 걸 깨닫는다. 나는 죽지도 살지도 않은 상태로 어정쩡하게 버티고 있다. 샤넬은 쉰 살에 자신을 완성했지만 나는 아니다. 여전히 삶을 배우기 위해 괴로움을 겪고 있고 완성되는 날이 곧 죽는 날일 것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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