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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든 Jan 04. 2022

까맣게 타버린 내 마음은 누가 고쳐주나요?

마음이 치유되면 암도 빨리 낫는다

2021년 세계인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주제는 ‘치유’였다. 수많은 지구인이 앓고 있다는 얘기다. 가장 많이 한 질문은 ‘나는 왜 이렇게 슬플까’였으며 불안, 스트레스, 심리치료 같은 말들이 엄청난 검색 수를 기록했다. 모두가 아픈데 도대체 어디가 아픈지 몰라 너나 할 것 없이 ‘아픔을 검색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화병 우습게 여기다 화禍 입을 수도


우리 몸이 외부 압력을 받으면 긴장, 흥분, 각성, 불안 같은 생리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런 외부 압력을 ‘스트레스 요인’이라 부르고, 여기에서 벗어나 원상 복귀하려는 반작용을 ‘스트레스’라 칭한다.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처럼 여겨지는 스트레스와 비슷한 증상을 가진 말 중에 ‘울화鬱火’라는 게 있다. ‘울화병鬱火病’이라고도 불리는 ‘화병火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만 있는 병명의 하나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공식 병명이 되었다. 정신과에서 병명 진단 기준으로 많이 쓰고 있는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4판(DSM- Ⅳ)’에서 1995년 “화병hwa-byung이란 한국 민속 증후군의 하나인 분노 증후군으로 설명되며 분노의 억제로 인하여 발생한다”라고 정의한 바 있다.

화병은 주로 중년 이후의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울화로 인해 중풍이 발병한 예도 30%나 된다는 보고도 있으며 여성 암으로 투병 중인 환자들이 울화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기도 했다. 화병 자체는 화를 해소함으로써 해결되기도 하지만, 심혈관계의 질병들(고혈압, 협심증, 심장병, 뇌 순환장애 등)이 있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스트레스와 울화병은 병명과 증상만 있을 뿐, 현대의학적으로 밝혀진 것이 없으므로 특별한 치료 방법 또한 알려진 게 없다. 다만 원인을 찾아내 그것을 해소하려는 심리적 노력이 선행 되어야 다른 질병으로 번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암 등 기존에 앓고 있던 질병의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암, 마음 치유도 필요하다


치유治癒란 무엇인가? 치료治療하여 낫게 되는 것을 치유라고 한다. 치유는 치료의 의미에 심리적인 안정감을 더해진 뜻을 담고 있다. 아픈 몸이 낫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을 때, 치료 방법 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에 나을 수도 있고, 약을 먹고 나을 수도 있으며 흔한 일은 아니지만, 저절로 낫는 예도 있다.

그런데 이러한 치료들은 치유의 개념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대개 대증요법對症療法에만 국한된 경우가 적지 않다. 대증요법이란 질병의 원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표면에 나타난 증상만을 가지고 이에 대응해 치료하는 방법을 말하는데, 사실 표면적인 현상만 보고 그 질병의 원 인까지 헤아릴 수 있는 의사는 흔치 않다.

표면적인 증상을 치료해 질병의 뿌리까지 제거된다면 좋겠지만, 그게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눈동자에 황달이 찾아왔을 때, 눈동자보다는 간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은데 우리는 증상의 뿌리를 찾기보다는 겉 가지를 쳐내는 일에 치중한다.


내가 내 마음의 주치의가 되자

치유라는 말속엔 마음의 상태까지 보듬어 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마음속 활활 타오르는 화는 병을 부르게 마련이다. 스스로 제 마음을 다스릴 줄 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 사람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병원을 찾아가는 이유는 현대적인 의료 시설을 이용해 우리 몸을 들여다보고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암을 비롯한 수많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MRI를 통해서도 보이지 않는, 까맣게 타버린 내 마음의 병은 어디에서 고쳐야 할까?

바쁜 의사들이 우리를 위해 3분 이상 시간을 내줄 수 없다면, 스스로 자기 자신의 마음 치유를 위해 시간을 내야 하는 건 아닐까?

의사가 나를 위해 긴 시간을 내줄 수 없다면 내가 내 마음의 주치의가 되어 ‘너 참 잘 견뎌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았으니 좀 쉬었다 가자’라고 자기 자신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네자.

마음이 치유되면 암도 빨리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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